혹자는 제목만 보고는 의아해 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라고 하니까 신종 바이러스의 이름 같아 보인다.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온 나라가 지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이다 뭐다해서 떠들썩하다. 확진자만 138명에 사망자가 무려 14명이나 발생했다. 치사율이 40%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전염병이 창궐한 것이다. 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컴에선 연신 같은 기사를 보도하고 개인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모든 행사와 일정이 연기되고 사람이 운집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제하고 차단하고 있으며 외출을 자제하며 길거리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건강과 관련하여 국민들에게 공포로 와 닿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한편 우리는 아침에 잠에서 깨어 하루 일과를 준비하다보면 TV나 라디오를 통해 간밤에 있었던 사건·사고에 대해 종종 보고, 듣곤 한다. 주로 등장하는 단골메뉴는 화재, 교통사고, 살인사건, 저명한 정치인·연예인의 사건, 사고들.. 여기서 우린 주목할 만한 사실이 있다. 바로 화재로 인한 사망자 소식...“○○시 ○○면 ○○화재로 인해 ○명 숨져...” 늘 있는 일이라 누구도 깊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다. 국회의 모 의원실에서 조사한 사실로서 고양터미널 화재, 장성요양병원 화재 등, 유난히 화재사고로 사망자가 많았던 작년의 경우 크고 작은 화재가 4만 2,135건 사망자 325명 부상자 1,855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수치상 하루에 약 0.008명꼴로 죽는 셈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큰 화재와 그에 따른 희생자를 보면서 함께 안타까워하였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 사이에선 화젯거리로 남았던 기억이 난다. 세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과연 우리사회에 ‘안전의식’이 자리 잡았을까? 이는 올해 들어 발생한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화재, 강화도 글램핑장화재가 그 결과를 방증(傍證)한다고 할 수 있다. 대답은 ‘NO’이다. 천재지변이나 방화(放火)와 같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화재는 예방(豫防)으로 막을 수 있었고 대응(對應)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전불감증과 부주의로 이와 같은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는 앞서 말했던 것과 같이 마음에 와 닿지 않아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이 가족, 친지, 지인, 그리고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에게 일어난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다투어 경각심을 느끼고 조심하려 할 것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이 생명과 직결된 일이다.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면 걸리지 않는 질병이라고들 한다. 화재(火災)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가 평소에 철저한 예방활동과 안전의식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이 또한 걸리지 않는 질병(疾病)과 같을 수 있다. ‘나만’이 아닌 ‘나부터, 우리 모두’ 라는 마음을 가지고 역설적이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회자되고 있는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와 비슷한 SAFE(안전) 바이러스가 창궐하여 전 국민에게 확산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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