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의 생산량이 줄고 회복세를 보이던 보문단지 관광업계가 메르스 여파로 경직되는 등 최근 경주지역 경제상황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최근 경북동해안지역 경제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경주지역의 경기 상황은 전분기에 이어 2/4분기 들어서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경주지역 경제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관련 제조업의 경우, 생산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 4월중 경주지역 완성자동차 업계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 감소했으며, 2/4분기 자동차 부품업계의 수출도 전년동월대비 15%의 증가세를 보이던 3월 4000만 달러에서 4월은 4.3% 증가에 그친 44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출 부진은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수요 위축과 더불어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따른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들어 회복세를 보였던 경주 보문단지 관광업계도 메르스 여파로 크게 꺽이고 있다. 보문단지를 중심으로 한 관광 등 서비스업 생산이 한때 세계물포럼 개최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었으나  6월 들어 메르스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보문단지는 지난 4월 세계 물포럼 개최 등 국내외 회의 개최 증가로 관광객수가 크게 늘었으며 숙박, 음식 등 관련 업체의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6월 들어서는 메르스 여파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4월중 보문단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수는 5만 6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 6506명)대비 38% 증가했으며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1만 8062명이 방문해 지난해 대비 44% 증가했었다. 이 가운데 1박 이상 숙박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70% 이상인 3만 5280명으로 지난해 대비 21% 증가하는 등 외국인관광객의 평균체류시간도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지난 5월말 발생한 메르스 여파가 6월 들어 가시화되면서 관광, 운수, 외식업 등 지역의 서비스업 생산 감소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실제로 6월 중 경주 관광을 하기 위해 사전 신청한 중화권 관광객 1325명 가운데 65%인 857명이 방문을 취소했고, 경주의 여행사와 호텔·숙박업계의 예약 취소율이 각각 83%와 60% 수준에 달하고 있다. 또 경주 KTX역을 이용하는 승객도 전달보다 40% 줄었다. 한편 한국은행 관계자는 "메르스의 전국적인 확산시 소비경제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경북동해안지역 경제가 전분기에 이어 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이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면 지역 주력 수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