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시민들의 소비패턴까지 바꾸고 있다.17일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지난 5월 건강상품군의 매출은 작년 동월에 비해 1.2% 감소했으나 이달 들어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3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홍삼과 비타민류의 매출은 40%까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 백화점은 대구점과 상인점의 식품 매장에 특설코너를 마련해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높은 홍삼제품 및 프로폴리스, 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특별전을 펼치고 있다.온라인 매출도 늘었다. 메르스 확산 추세에 따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비대면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했기 때문.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15일 정기휴무에 벌인 ‘사이버 먼데이 행사’에서 여성패션, 남성패션, 영패션 상품군을 포함한 약 35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했다.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온라인 상품의 판매량이 50% 이상 늘면서 오프라인에서 다소 부진한 매출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손세정제, 핸드워시, 마스크 등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급히 추가로 확보해놓았던 재고도 대부분 동이 난 상태로 핸드워시와 마스크의 경우는 품귀현상까지 빚었다. 이 백화점은 계산대와 엘리베이터홀 등 고객이 이동하는 주요 동선을 따라 손소독제를 무료로 비치하고 고객이 원할 경우 인체에서 가장 세균에 많이 노출되는 손을 자유롭게 소독하도록 했다.이어 대구점은 아침마다 출근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조금이라도 체온이 높게 측정돼 메르스 감염이 의심될 경우 대상자를 즉시 집으로 돌려보내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자택 휴식 및 병원 진료를 권고하고 있다.또 각 층마다 자가 체온 측정기를 둬 자가 격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홍보물 고지를 통해 전 직원에게 수시로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을 안내하기도 한다. 백화점 내 입점된 브랜드 매장에서 근무하는 동료사원이 마스크 착용을 원할 경우 무료로 마스크를 제공하고 있다.한편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전년 대비 매출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3.5%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