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가 어느 날 구멍이 아홉 개가 나있는 구슬이 생겼다.  일반적인 구슬이 아니고 매우 귀중한 구슬이었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고 공자는 그 구슬에 실을 꿰어 보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매번 실패를 거듭하고 말았다.   해결방법이 생각되지 떠오르지 않아서 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구멍에 실을 꿰는 방법을 몰라 묻는 다는 것이 공자의 지식수준에서 볼 때 다소 부끄러운 일이었으나 '민이호학(敏而好學)하고 불치하문(不恥下問)이라' 똑똑하더라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는 평소 배움에 대한 신념을 가졌기에 묻기로 하였다.  '미자불문로(迷者不問路)'라, 길을 잃은 사람도 길을 묻기 않기 때문에 길을 찾지 못하듯이 묻는 것은 정답을 찾는 한 방법이기에 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에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어느 날 길옆에서 무성하게 자란 뽕나무에 달린 뽕잎을 따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아주머니들은 평소 바느질을 하기 때문에 바늘에 실을 꿰는 것은 쉽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어 물어 보았던 것이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는 구슬에 직접 실을 꿰어 주지는 않고 다만 꿀과 개미를 이용하면 실을 쉽게 꿰어 볼 수 있다고 가르쳐 주었다.  공자는 아주머니가 가르쳐 준 그 방법대로 구멍 한 쪽에는 꿀을 묻혀 놓고 다른 구멍으로는 개미허리에 실을 묶어서 그 구멍으로 개미를 들려 보내니, 개미가 꿀 냄새를 맡고 꿀을 찾아 여러 구멍을 돌아 나가게 되었다.  그래서 공자는 마침내 구멍에 실을 꿰었던 것이다. 공자는 배우기 위해 묻는 것은 부끄러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자신이 직접 실천을 통해 시범을 보인 것이다.  모르는 것을 알기 위해 묻는 것과 의문이 나는 점을 바로 잡아 밝히는 물음이 질문이다. 묻고 답하는 것은 교수학습에서 중요한 부문이다.  공자, 소크라테스와 같은 성현들의 가르침을 살펴보면 그들은 제자와 문답을 통하여 가르치고 배웠다.  그래서 훌륭한 교수자는 훌륭한 질문자라고 일컬어진다.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는 가족이 함께 모이는 식사시간에 항상 주제를 주고 그것에 대해 전 가족이 함께 질문하고 토론하면서 합리적인 방안을 논의해 보았다고 한다. 인간의 성장발달 과정에서 가장 질문이 많은 유아기는 질문을 통해서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사고력을 확장하는 등 많은 직적 변화를 하고 있다. 그래서 각별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질문이 추구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사고를 촉진하는데 있다.   질문을 통하여 교수자는 학습자들의 비판적 사고, 반성적 사고, 합리적 사고 등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수준의 사고를 자극하고 이끌어 준다.  또한 질문은 학습자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지적 활동을 일깨워주며,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해 준다.  교수자와 학습자, 학습자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며, 배운 것에 대한 정리의 수단으로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수업에 대한 하나의 시동적 수단으로 사용되는 부수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   유아의 질문에 바른 답을 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청순한 지능의 싹은 바르게 자랄 수 없게 된다.  특히 단순한 사물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도 중요하지만 '왜', '어째서'와 같은 질문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유아의 지적 성장에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게임기와 TV 앞에 앉아 많은 시간을 비언적인 방법으로 정보와 접하기보다, 부모나 보다 성숙한 사람들은 유아들에게 질문의 기회를 주어서 그들의 지적 특성을 의도적으로 길러주는 것은 공자천주(孔子穿珠)와 같이 앎을 확장하는 사회적 임무라 하겠다. 사)경주사회연구소장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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