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름다운 행동은 예의의 표상이다. 존경심을 나타내는 진정성 담긴 마음을 예의라 한다. 서양격언에 "예의에는 매력도 있고, 이익도 많고, 인간사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윤활유"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습 중 하나로 점잖은 행위를 하는 사람을 가리켜 예의바르다고 한다. 점잖음은 인위적인 즐거운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그것은 천성적인 신사적임을 대신해 준다. 그리고 끝내는 참다운 미덕에 비길 만한 것을 습관적으로 이루어 놓는다. 예절 바름이란 사람의 거짓 없는 마음 가운데에서 옳은 것을 추려 내는 기술이다. 예의와 정신의 관련성은 우아함과 얼굴 생김새의 관계와 같아서 사람의 용모에 인간의 됨됨이 묻어나는 것을 알 쉬 있다고 관상학자들은 자주 말한다. 그래서 예의는 타인에게 자기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뜨거운 열기가 초를 녹이듯, 예의 바름은 상대방을 부드럽게 만들며, 도덕적으로나 지적으로 빈약한 서로의 성질을 서로 무시하면서 비난하지 말자고 하는 암묵 속의 협정이다. 사회학자 에머슨은 그의 저서 '인생의 방법'이라는 책에서 "예절은 다른 사람들도 예절을 지켜줘야 구실을 한다. 인생은 짧다. 그러나 예의를 지킬 시간이 없을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다"라 했다. 학창시절에 도덕시간에 자주 들어왔던 말이 거듭된다. 예의 바른 생활은 선(善)에 통하는 길이라 한다. 생활 속에서 늘 느껴 온 것으로 예의는 때로는 법률보다 위대하며, 섬세한 것으로는 예절은 아무도 침해 못하는 방어벽을 둘러싸고 배수진을 친다. 오히려 버릇이 없는 예의결핍증에 걸린 사람은 터무니없이 자만심만 높고 허튼 행동에 자멸감을 느끼게 만든다. 사람은 용모이상으로 남에게 풍기는 것이 있다면 언행(言行)이다. 정감이 있고 겸손하면 용모에 관계없이 호감이 가고 상대방을 존중케 한다. 초면에 사람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며 대화를 오랫동안 나누었다가 헤어지면, 상대방의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도, 그 사람의 행동에서 오는 품위는 기억에 새롭게 떠오른다. 예의바른 행동-그것은 고귀한 성품의 최종적인 완성의 꽃이라 한다.논설위원·교육행정학박사 손 경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