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상반기(1~6월) 대구와 경북의 수출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0.5% 감소한 34억 9천100만 달러를, 경북은 12.1% 감소한 226억7천6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대구의 경우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부품(-4.8%) 수출 감소와 더불어, 합성수지(-31.0%)는 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 수출이 급감했고, 기타조명기기(-44.1%)는 폴란드 및 미국, 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북은 지역 1대 수출품목인 무선전화기(-33.4%) 및 2대 수출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20.1%)의 수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기타중전기기(115.3%)와 기타전자응용기기(24.4%)는 높은 수출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경우 1위 교역국인 중국(-17.7%)으로의 수출하락세를 비롯해, 일본(-11.1%)과 멕시코(-14.5%)로의 수출 또한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무선통신기기부품(1,322.2%), 광물가공기계(4,214.3%) 등의 수출증가로 베트남(21.0%)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경북은 브라질(27.5%)과 중국(2.8%)을 제외한 주요 수출국가 모두 수출이 감소세를 기록했고, 특히 무선통신기기부품 수출이 감소하면서 미국(-19.9%)과 일본(-11.8%)의 수출이 동반 감소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구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8.3% 감소한 17억1천600만 달러, 경북은 22.7% 감소한 65억4천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상반기 전국 무역수지가 463억4천200만 달러의 누적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경북은 179억1천1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역의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엔화/유로화 동반 약세 등으로 3분기 수출경기 전망을 전분기에 비해 하락세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지역의 주요 수출애로요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원재료 가격상승 순으로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김규식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상반기 지역 수출부진에는 중국의 성장둔화, 선진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엔화 및 유로화가 동반 약세를 겪는 등 경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라며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과 주요 경쟁국 대비 높은 인건비 등 구조적 측면에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의 주력산업을 위주로 이를 위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