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전공을 세운 최진립 장군의 생가 충의당이 있는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에서 지난 26일 오후 7시 TBC고택음악회가 열렸다.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 충의당의 현 주인인 최채량 종손, 권상택 내남면장, 지역기관장 그리고 경주시민과 출연가수들의 팬 등 1,000여명이 몰렸다. 최 시장은 "그 유명한 최부자와 수운 최제우 선생이 모두 이곳 충의당의 최진립 장군 후손들이다"며 "가문의 전통만큼이나 의미있는 음악회를 통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채량 종손은 관중들에게 최진립 장군의 일대기를 간략하면서도 알기쉽게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공연은 라벤타나의 째즈공연을 첫 무대로 시작해 어쿠스틱 콜라보가 젊은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가수 추가열이 무대에 올라 그의 힛트콕과 안동역에서 등을 불렀으며, 신예 모던락밴드인 민트그레이의 공연이 이어졌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서문탁은 힛트콕 사미인곡을 비롯 불놀이야, 등대지기 등을 부르며 관중들과 함께 하는 열광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충의당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99호로 조선중기의 무신 최진립 장군의 생가로 알려져 있다. 최진립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일으켜 경주읍성 전투에 참가했고, 1597년 다시 왜군의 재침으로 정유재란이 발발하자 권율도원수와 함께 서생포 전투와 도산전투에 참가해 선봉에 서며 전공을 세워 1600년에 여도만호로 임명되면서 무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선무원종 이등공신에 오르고 경원도호부사, 공조참판을 지내다 청의 공격으로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남한산성에 몸을 피해 있던 인조를 구하기 위해 칠순의 노구를 이끌고 용인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그를 따르던 두 노비 옥동, 기별과 함께 전사했다. 최 장군의 사후에 인조는 자헌대부 병조판서와 정무라는 시호를 하사하고 청백리에 올렸다. 후손들은 장군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종가의 앞뜰 충의공원에 동상을 제작하고 지난 2013년 4월 27일 제막식을 가진 바 있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