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주최하고 신라문화콘텐츠개발원(원장 유동철)이 주관하는 '신라 태종무열왕과 왕비의 행차행렬 및 월성 호위군의 활동과 교대식'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태종무열왕과 왕비의 행차행렬이 지난 25일 정오에 향교 인근에서 출발해 계림과 월성 일원에서 이어졌다. 무더위 속 경주를 찾은 관광객들은 "그동안 첨성대 등 문화재를 보는 것에 그쳤던 경주관광이 역사 속 인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렬의 주인공인 태종무열왕비 정은경(26) 씨는 지역에서 미를 창조하는 대표 미용실인 여왕미용실(경주시 노동동)의 박옥희(62) 원장의 딸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박 원장은 30여년간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미스코리아 선과 미, 그리고 미스경북 진선미를 다수 배출하며 경주 미인들을 전국에 알려왔다. 박 원장은 "수없이 많은 미인들을 배출해 왔지만 늘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에 딸과 함께 무열왕비 행차를 준비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경주의 새로운 관광상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행사는 경주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2015년도 생생(生生)문화재사업'에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일요일 정오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첨성대 및 월성 일원에서 열렸다. 이는 신라시대 당시 월성 호위군의 활동과 교대식을 재현함으로써 지난해 말부터 발굴작업에 들어간 월성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향후 월성발굴에 발맞춰 경주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를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문화재를 이해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단순한 문화재 탐방의 수준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생생문화재 사업'은 문화재청이 지역문화재에 숨겨진 다양한 의미들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활용을 통한 보존'이라는 가치 확립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하는 지자체 공모사업이다. 특히 월성 호위군 활동 및 교대식은 신라의 궁궐터로 추정되는 월성 입구에서 이뤄진다. 이는 통일신라를 이룩한 신라 제30대 문무왕이 신라궁에서 대아찬 김흠돌에게 월성 호위를 명함으로써 장군 아찬 일원과 아찬 흥원이 월성을 호위하는 교대식을 재현하는 행사로 서울 경북궁의 교대식보다 인기가 높아가고 있다. 이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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