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마지막 툇마루 어둠이 대지에 묻어난다. 가로등이 차가운 밤바람에 움추린다. 낙엽이 거리를 뒹군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노승한 시인이 쓴 '떠나가는 가을사랑 이별'이 생각난다. 오색으로 수놓았던 백담사를 감싸는 단풍도 한잎 두잎 떨어져 오솔길에 차곡차곡 쌓여 등산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백담사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단풍나무로 추정되는 단풍나무도 구경할 수 있다. 위풍당당하게 뽐내는 단풍나무는 높이가 15m를 훌쩍 넘는다. 족히 300살은 먹었을 단풍나무가 백담사와 함께 애환을 같이 해왔다. 늦가을 백담사 계곡에 뽐내는 국내 최고높이의 단풍나무,   사진제공=독자 신봉희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