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경덕왕 때의 고승이며, 향가 '안민가'와 '찬기파랑가'를 지은 충담스님을 기리는 충담재가 지난 23일 경주 첨성대 잔디광장에서 3천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올해로 28회를 맞은 이 행사는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에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삼화령 미륵세존에게 차를 공양한 충담스님을 기리며, 차와 다기 관련 40여개 단체가 참여해 경주만의 특화된 차(茶) 문화 축제가 됐다.  (사)신라문화원이 주최하고 예다원, 선다회, 원정차문화원이 주관했으며,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경주국립공원사무소, 동국대학교, 경주문화축제위원회가 후원했다.  경주시니어클럽 에밀레풍물소리와 국악실내악단 '아리솔'의 여는마당을 시작으로, 원정차문화원의 육법공양과 대륜사 주지 덕신스님의 종사영반, 불국사 정빈스님의 추모사에 이어 축사, 차(茶) 헌다, 헌악, 헌화, 오성헌공다례시연으로 추모식을 가졌다. 이어 2부 충담예술제 및 들차회는 국악실내악단 아리솔의 공연과 함께 관광객들이 차와 떡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행사에 앞서 화전놀이, 문화재모양 떡만들기, 떡메치기, 작은연꽃등 만들기, 가족대항 윷놀이, 주령구놀이, 임신서기석 모양 방향제 등 무료체험과 벽선도예의 물레시연, 다식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돼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특히 우리들병원은 현장응급의료지원 부스를 만들어 안전한 행사가 되도록 기여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은 "충담재는 차와 향가가 결합된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국 규모의 茶 문화 축제"라며 "앞으로는 충담스님의 이야기를 연극으로 엮어 오늘을 사는 지혜를 일깨워 준 스님의 사상을 더욱 깊게 느껴볼 수 있는 행사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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