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간 갈고 닦은 기술과 정성을 모두 쏟아 부었지요, 다시는 그런 작품이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신라대종을 제작한 충북 진천의 성종사(대표 원광식)는 어떤 곳인가. 신라대종 제작을 총지휘한 원광식(75·사진) 중요무형문화재 주철장은 그동안 8천구에 달하는 범종을 제작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범종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 미끼대학교 금속재료학과를 나온 2세 원천수(48) 주종장은 "오늘의 훌륭한 작품은 밀랍주조공법을 개발한 아버지 집념 덕분"이라고 했다. 음향분석을 맡은 김석현 교수(강원대 음향학)는 "음향에서 성덕대왕 신종보다도 우수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원광식 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은 17세에 주조기술을 가진 8촌 형인 원국진 주종장의 권유로 우연히 시작해 군대 3년을 빼고 범종제작에 평생을 바쳐왔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아 중요무형문화재 주철장으로 지정됐고, 충북 진천군 덕산면 습지길 35에서 62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 범종 제작사로 우뚝 섰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향측정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범종 제작사 '성종사'는 음향분석은 물론 완성된 범종의 음향 교정까지 할 수 있는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폴, 홍콩,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범종 수출을 독점하고 있다. 원광식 대표는 "성종사는 최신 용해설비와 주조시설을 갖추어 규모와 설비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고 있지만 신라대종 제작을 주문받고 인생에 마지막 작품으로 생각하고 승부를 걸었다"고 회고했다. 신라대종은 청동재질에 높이 3.75m, 둘레 7m, 무게 18.9t 규모로 소리, 문양 등을 에밀레종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다. 무게는 에밀레종에 비해 2톤가량 더 무겁다. 1954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범종제작사인 성종사는 국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향측정 장치를 보유하고 있는 범종 제작사다. 충북 진천 성종사에는 1만9800㎡(6000평) 부지에 50t까지 주조할 수 있는 최신 용해설비와 주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