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물론,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민족 최초의 통일국가였던 신라왕경의 골격을 회복하기 위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에 경주시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대 핵심유적의 복원을 위해 이미 많은 예산을 투입하며 발굴 및 연구 등에서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간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가 기대와는 달리, 장기화되면서 사업이 지지부진해지고 장래를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안정적 재정확보를 위해 최양식 경주시장이 김석기 국회의원과 함께 특별법 제정에 온힘을 쏟고 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함에 따라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별법과 8대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추진현황 및 계획을 들어본다. ▲신라왕경복원특별법 추진 현황은? =경주시에 따르면 총 6장 19개 조항의 신라왕경복원특별법을 구성하고, 대통령 소속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별법은 문화재청이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경주시는 연도별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또한 복원 및 정비사업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연구지원 재단을 설립하고, 재원 확보 방안으로 기금조성 및 특별회계에 대한 규정을 마련한다.  그동안 신라왕경특별법 추진을 위해 경주시는 2013년 12월에 시민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어 2014년 4월 30일에 경북대학교 신평 교수를 중심으로 법안을 마련했다. 이후 같은 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입법 발의 됐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2016년 5월에 제19대 국회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발의된 법안은 자동폐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대 경주지역 국회의원인 김석기 의원이 현재 제1호 발의 법안으로 신라왕경특별법을 추진 중에 있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최양식 경주시장과 경주발전을 위해 뜻을 같이 하고, 국회 내에서 동료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신라왕경특별법을 반드시 이뤄낸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2년간 총 사업비 9,450억원(국비 6,615억, 도비 850억, 시비 1,985억)을 투입해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것을 주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신라왕궁 및 황룡사 건립사업은 2012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지역공약으로 선정됐고, 이듬해 10월에 문화재청, 경상북도, 경주시가 왕경유적 복원정비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2014년 4월에 사업추진위원회 및 추진단이 설치되고, 지난해 9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월성을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신라왕궁(월성) 복원 및 정비사업  8대 핵심 유적 복원 중 중심이 되는 신라왕궁은 2,7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신라왕궁 발굴 및 기초 학술조사를 거쳐 정전과 문루, 성벽, 해자 등을 복원·정비한다. 2014년 10월에 문화재청의 발굴허가를 받아 2015년 4월 반월성 앞의 C, A지구 정밀 발굴조사, 11월부터는 1~3호 해자 보완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올해 300억 원을 투입해 월성 중심지역 발굴을 지속하고, 1~5호 해자의 물길을 복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문지 및 동문지 문루 복원과 관련한 연구를 이어가고 월성 발굴조사 운영시설인 수장고, 전시실 등을 건립한다. 또, 월성 발굴 현장에 가로등과 벤치 등 관광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발굴조사 현장을 새로운 관광 컨텐츠로 공개하고 있다.   ▲동궁과 월지 복원 및 정비사업 2025년까지 630억 원을 들여 동궁 내 서편지 건물, 정전 및 회랑을 복원하고, 동궁 경역정비 및 전통 원지를 조성한다. 2010년 3월에 종합정비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12월에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 사업비 65억6천만 원으로 서편지 건물지 복원 실시설계를 거쳐 당호, 수종, 단청, 기와 연구에 반영하며 경역 정비 및 전통 원지 조성계획을 수립한다. 특히 서편지 연꽃단지 경역을 확대 및 정비하고 동궁과월지 경역의 펜스도 교체할 예정이다.   ▲월정교 복원정비 2017년에 마무리될 예정인 이 사업은 5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교량과 문루를 복원하는 것으로 해당 지역의 토지 97필지를 매입하고 도로 이설 및 주변 정비사업이 한창이다.  이는 2008년부터 교량복원 공사에 착공해 2013년에 교각 및 누교 복원이 완료됐다. 지난해 11월에 문화재청의 문루 실시설계 승인을 거쳐 최근 건설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문루 복원을 시작한 올해는 75억 원의 예산으로 주차장 부지를 매입해 1만8,200㎡, 400면 규모의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황룡사 복원 황룡사 복원은 2006년에 시작돼 총 사업비 2,9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2020년까지 중문 및 담장, 강동 건물을 복원하고 이후 강당동, 서편 건물, 중금당 복원에 이어 9층 목탑을 복원할 예정이다.  경주시는 그동안 5차에 걸친 기초연구를 통해 황룡사복원정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9층 목탑의 1/10 모형도 제작했다. 지난해까지 각종 연구가 이뤄졌고, 황룡사 역사문화관 건립이 완료단계에 와 있다.  올해는 155억4천만 원을 투입해 황룡사역사문화관을 개관하고, 남쪽 담장 외곽 및 정비사업을 위해 부지 발굴조사와 담장 및 중문의 복원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대릉원 일원 복원·정비  해당 구역의 토지 매입 및 경역정비와 유적 발굴조사 등에 1,54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올해 106억3천만 원으로 천마총 리모델링 및 주변지역 정비와 토지매입, 발굴조사가 이뤄지고 쪽샘지구의 조사 및 발굴관의 정밀 발굴도 이어간다.   ▲대형 고분의 발굴·전시 2014년부터 시작됐으며 273억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10월까지 기초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대행사업을 시행하고 금관총 전시관의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2017년까지 대형고분의 발굴조사 및 설계를 완료해 2018년 이후면 고분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신라왕경 중심구역 방(방) 복원·정비 2014년부터 시작돼 620억 원의 예산으로 방 및 생활상 복원 연구와 도로 중심으로 구획된 도시유적을 복원하는 것으로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 작업이 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타당성 조사 및 학술용역을 완료한 경주시는 해당 구역 30필지, 4만6,767㎡ 규모의 보존지구 사유지를 매입했다. 올해는 25억6천만 원을 투입해 문화재보호구역 지정과 토지매입 및 발굴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심층연구를 통해 천문전시관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272억원이 투입된다. 2012년에 첨성대 훼손 정도를 조사하고 정밀 실측을 완료했으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천문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민선6기 3주년을 맞는 최양식 경주시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반도 통일국가를 이룩한 신라인의 기상을 본받아 전 시민들이 뜻을 같이 모으고 신라왕경 복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소통과 화합으로 새 희망의 시대를 열어 품격있는 도시, 존경받는 경주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