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태 시인(전 경주여자고등학교장)이 제13회 문학세계문학상 시부분에서 본상을 수상했다.문학세계문학상은 UNESCO참여 한국대표 종합문예지 월간 문학세계(천우 미디어 그룹)에서 문학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선언하고 21세기글로벌 문학을 선도하기 위해 13년째 시행되고 있는 우수 작가에게 주어지는 문학상이다.제13회 문학세계문학상 시상식은 지난 2일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서 수상자와 문학·언론계 인사 등 6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올해 문학세계문학상에 응모한 시 편수는 1천편이 넘었고, 주한태 시인의 '장날'이 시부분 당당히 본상에 선정됐다.심사위원장인 이수화 시인은 "주한태 시인의 '장날'은 장꾼의 장날 풍경을 통해 그 순박함 속에서도 우리 사회의 정치적 부조리에 대한 날카로운 길항의식을 표상화하고 있다. 우리 이웃들 순박한 삶의 예사롭지 않음의 미학화가 매우 아름다운 정중동(靜中動)의 표상성을 얻고 있다"고 총평했다.  장성재 기자◇주한태 시인 당선소감물안개 계곡을 적시듯 소금강산 아카시아 향기가 나의 가슴으로 스며드는 지난날 밤, 달콤한 향기에 취해 깊은 숙면을 한 것 같았다. 눈을 뜨니 창 밖에 한 쌍의 까치가 귀엽게 재롱을 떨며 재잘거리고 있었다. 지난 밤 꿈이 머리 속에 너무나 선하게 떠 오른다. 꿈인 즉, 수십 명의 사람들이 여행을 떠나기 위해 산골 마을 길목에서 차를 타려고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어쩌나 하면서 줄 맨 뒤에 어설렁거리고 있으니, 잠시 뒤에 문짝이 찌그러지고 낡은 고물 버스 한 대가 다가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몽땅 싣고 어디런가 떠나버렸다. 결국 나 혼자 남게 되어 멍하니 빈 하늘만 쳐다보며 실망에 잠기게 되었지. 걱정을 하고 있는 순간, 저 멀리서 내가 좋아하는 뚜껑 없는 고급 찝차 한 대가 달려 오질 않는가, 천천히 내 앞에 세우더니 앞 좌석에 태우고 탁 트인 도로를 신나게 달리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손을 흔들면서 떠나는 꿈이었다, 눈을 떠 보니 책상 위 휴대폰에 문학세계 문학상수상 메시지가 떠 있었다. 꿈이 현실과 너무 똑같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아이러닉 하면서도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 별 능력이 없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상이 수상이 되는 것 같아 한편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더욱 노력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알고 앞으로 열심히 작품 활동에 전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에 이르기까지 항상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 준 덕분이라 사료되어 이 기회를 통하여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말씀을 드리는 바이다.약 력 : 경북 경주 출생, 경북대학교 학사, 석사, 이학박사(운동생리학), 월간 '문학세계' 등단, 세계문인협회 회원, 경주문인협회 회원, 고등학교 교사, 장학사, 경주여자고등학교장. 화랑교육원장.역임,시집 '뱅글뱅글 웃기만 해라', '연분홍 답장' 등당선작 < 장 날 > 瑞景 주 한 태새벽 시장 가는 아줌마얼굴 씻은 사람 없다안경 있으면 끼고, 모자 있으면 쓰고산내 할머니 호박잎 한 묶음입실 할매 손자가 잡은 미꾸라지 한 사발양북 할아버지 깻잎, 콩잎 몇 묶음몽땅 팔아도 왕복 차비가 될까 걱정스럽다감포 아줌마 김치통 들고 컵라면 입에 물고“오징어 한 마리 천 원”이라고 고함친다“시금치, 무우 한 단에 천 원”이라며 들고 흔들고전직 대통령 수천억 원 탈세했다고 하니장꾼들 살 맛이 있을 리 없다빼빼 마른 두 아저씨 연이어 줄담배 연기용마름 그리며 하늘을 난다시골 할머니대통령이고 뭐고뭐 먹었는지 모른다천 원짜리 콩나물 떠리미 하면 그만이다순진한 시골 할머니 모른다고농사꾼 할배들 관심이 없다고수천억 해 먹어 놓고 몇 십만 원밖에 없다고빡빡 우기더니할매들 비가 와도 시장에 나오신다어제 그 할배들 만나려고줄 담배 피우는 그 아저씨 보려고불볕 더위 그치고 빨리 가을이 왔으면추석이 다 되었는데 더위는 그칠 줄 모르니대목 장날은 장사가 잘 되겠지손자 용돈도 좀 줘야 되는데사진1-시집 <연분홍답장> 중 동국대 김호연 교수의 그림 <장날>사진2-이수화 심사위원장으로부터 주한태 시인(사진 왼쪽)이 수상패를 받고 있는 장면사진3-'바람 따라 경주에 가면' 가수 홍혜숙씨가 축하 노래를 부르고 기념 촬영하는 모습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