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국악뮤지컬 ‘아리랑 연가’가 9일 오후 7시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LB모던국악밴드·임동원프로젝트밴드 ‘LB’(이하 LB)가 주최·주관하고 대구문화재단·한국문화예술위원회·하음기획·나비 뮤지컬이 후원한 이번 공연은 ‘2016 대구문화재단 공연전시제작지원사업’으로 진행됐다. LB는 이날 국악밴드의 틀을 넘어 뮤지컬을 가미한 ‘국악뮤지컬’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LB는 이산가족의 아픔과 남·북 통일의 염원을 담은 이야기를 ‘아리랑’ 곡조에 넣었으며, 남·북의 전통·개량 악기가 어우러져 화음을 만들어내듯 서로 간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고 진정으로 화합하길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제작했다.지난해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국악극의 형태로 선보인 초연작 ‘아리랑에 사랑 싣고’를 더욱 짜임새 있게 뮤지컬 형태로 재구성한 ‘아리랑 연가’는 석현과 꽃분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중심으로 ▲광복 후 6·25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가족들 ▲붉게 물든 전쟁터 ▲대구 서문시장 내 피난민의 삶 ▲근대거리 시인들의 침울한 모습 ▲남·북 통일과 평화가 이뤄진 평양역의 활기찬 모습 등을 담았다.또 공연 내내 ‘아 목동아(석현의 노래)’, ‘빛의 길’, ‘죽음의 전쟁터’, ‘아리아리랑’, ‘여기는 서문시장 세상살이 전쟁터’, ‘말 없는 기약’, ‘임진강’, ‘빛의 나라’ 등 해당 주제에 맞춘 전통음악의 향연이 펼쳐져 전쟁 전후의 안타까운 사연과 평화통일의 소망을 표현했다.공연을 관람한 김정아(여·27·상인동) 씨는 “평소 한반도 통일과 평화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공연을 보면서 남·북이 분단됐던 아픔과 함께 아련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며 “하루속히 통일이 됐으면 좋겠고 통일 후에는 지금껏 가보지 못한 북쪽 땅도 꼭 밟아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대구문화재단 관계자는 “LB의 ‘아리랑 연가’가 지역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해 올해 공연전시 제작지원사업에 선정하게 됐다”며 “이번 뮤지컬처럼 앞으로도 대구의 아름다운 예술문화를 알리는 좋은 공연을 통해 지역 내 문화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LB 임동원 대표는 “6·25전쟁 중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낸 대구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피난민들의 삶을 담은 서문시장과 당시 문화의 발상지였던 근대거리 시인들의 삶을 표현했다”며 “문화예술도시인 컬러풀 대구의 슬로건처럼 다양한 예술 분야 작품으로 구성된 이번 뮤지컬을 통해 수준 높은 예술문화를 보여주며 하루 빨리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바라는 염원도 담았다”고 밝혔다.한편 LB모던국악밴드는 대구의 창작문화 활성화를 위해 활발히 활동 중인 국악 크로스오버 연주단으로 피리·태평소·개량대피리 등 관악기와 거문고·해금 등 현악기를 서양 악기들과 가미해 전통 국악과 현대 음악을 접목한 연주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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