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는 밤이 아름다운 역사도시로 오세요,” 경주의 밤은 '천년야행으로 아름답다. 1천300년을 지켜온 첨성대의 밤거리는 오색 불빛 아래 시민들과 국내 외 관광객들이 붐비면서 밤이 깊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는 추억의 거리로 탈바꿈했다.
29일 오후8시 첨성대 앞 잔디밭에서 열린 '천년야행! 경주의 밤을 열다' 개막식에는 나선화 문화재청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내외와 최양식 경주시장 내외, 박승직 경주시의회의장을 비롯한 시민, 관광객 수 백여 명이 아름다운 역사도시 경주의 밤을 만끽했다.
'7야(夜) 야행프로그램' 의 개막공연 야설(夜說)에서는 악기와 연주 복을 고증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1300여년 전의 신라시대 군악대인 '신라 고취대'의 장엄한 퍼레이드와 선덕여왕의 첨성대 행차 창작극과 선덕여왕 천년 부활의 메시지 전달이 엄숙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이 기획해 국내 최초로 대형고분을 배경으로 한 야화(夜花, 고분 위에 피는 빛의 꽃), '대왕의 침묵, 빛과 소리로 깨어나다'를 주제로 막을 올린 미디어파사드 연출은 개막식 첫날 준비 미숙으로 화려한 장면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문화재청이 기획한 미디어파사드'는 국내 최초 대형고분을 배경으로 신라 역사를 스토리텔링한 고품격 문화콘텐츠로 한 여름 밤 천 년 전 신라의 매혹을 한층 느낄 수 있는 획기적인 작품이다.
경주시와 경주문화원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재청과 경북도가 후원한 천년야행은 국비 5억 원과 도·시비 포함 10억 원을 들인 다양한 관광·체험 야행(夜行)프로그램이다. 지역 내 문화유산과 그 주변의 문화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야간에 특화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유산을 매개로 한 지역경제와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한편 마지막 제7야 야식(夜食) 프로그램으로 봉황대에서 열리고 있는 먹거리 야식난장은 중심상가의 특별할인 이벤트와 봉황로에서 길거리 음악회 등 공연을 관람하기 몰려든 밤이 늦도록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