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여고가 '생각의 범위를 넓혀 주는 지적 여행'이라는 주제로 지난 달 26~27일 양일간 1~2학년 학생 50명과 함께 '2016 송현 인문 캠프'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캠프 참가학생들은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 2권의 책을 사전에 읽고 캠프에 참가했다. 첫날 26일에는 '현대 지성과의 만남'이라는 소주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남대 신지숙 교수가 초청돼 니체의 사상과 인문학적 사유에 대해 설명했다. 신 교수는 특히 학생들의 관심사와 연결해 공부의 주체가 되고 삶의 주인공이 되는 방법과 관련된 인문학적 사유도 설명해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생들은 사전 독서활동과 특강 내용을 토대로 토론에서 '해석은 필연적으로 오류를 낳는다', '창의성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등의 명제들을 도출하기도 했다. 27일에는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대한 토론과 인문학 보고서 작성 활동으로 진행됐다. 자유의지의 구속, 인위적으로 복제되는 생명과 그로 인한 생명적 가치의 상실 문제 등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내용과 관련된 논제에 대해 학생들은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하고 찬성 및 반대 입장이 돼 토론을 진행했다. 또 인문학 보고서 작성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모둠별로 인문학 보고서도 작성하면서 2일간의 캠프를 마무리했다. 1학년 성민경 학생은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읽지 못했을 책이었다. 두 권 모두 내용이 어려웠는데 특히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이해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하지만 교수님의 주제 특강을 듣고 관점, 접근방법 등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학년 박정인 학생은 "토론을 직접 진행해보면서 친구들의 생각에 귀를 귀울이게 됐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영남대 신지숙 교수는 "이틀 동안 지켜 본 학생들의 모습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상당히 성숙된 사고를 보여 주었고, 심도 있는 내용으로 토론을 진행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인문학적 가치가 이미 잘 정착돼 있는 것 같다. 우리 사회의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상현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