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에서는 오는 9월 20일부터 근대문학과 관광을 결합한 기획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를 시작한다. 한국 근대문화의 산실이자 일제 저항문학의 요람인 대구는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이육사, 백기만 등 걸출한 문인들이 탄생하고 활동한 지역이다. 특히 대구문학관이 위치한 향촌동과 인근의 수창동, 인교동, 계산동 등은 여러 문인들이 살고 교류하며 수많은 작품들의 배경이 된 곳으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1920년~60년대를 중심으로 귀중한 문학자료들을 전시하며 다양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구문학관에서는 근대문학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직접 체감하는 문학관광프로그램 '대구문학로드'를 새롭게 기획해 선보이고자 한다.  '대구문학로드'는 전문해설사와 함께 근대 문인들의 생가와 고택터, 문화교류의 중심지였던 수많은 다방, 출판사와 인쇄소 등 근대문학과 관련된 장소를 탐방하며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구문학관에서 출발하는 '대구문학로드'는 향촌동에서 북성로를 따라 수창동, 인교동을 거쳐 계산동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있다. 향촌동에서 북성로를 지나는 길에는 많은 다방이 있었으며 출판·인쇄소, 시동인지 죽순의 편집실인 명금당 터를 중심으로 당시의 활발했던 문화교류를 엿볼 수 있다. 수창동은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 신동집 등 많은 문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골목에 숨겨진 생가 터와 우현서루, 수창초등학교 등에서 문학인들이 자고 나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계산동에서는 이상화와 이상정 고택은 물론 주변에 거주했던 여러 문인들의 고택 자리도 둘러보는 등 번창했던 그 시절 속으로 푹 빠져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대구문학로드'는 지금은 잊혀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골목마다 남아있는 근대문인들의 흔적을 따라 전문 해설사의 이야기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형으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선발된 8명의 전문 해설사가 근대문학의 전반적인 흐름부터 문인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들려줄 계획이다. (재)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근대문인들의 흔적을 찾아가며 문학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기획됐다"며 "대구의 문단사를 단순히 이론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는 차원을 넘어 문화관광과 교육자원으로 활용돼 대구 문학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구문학로드'는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에 정기투어가 진행되며 신청인원이 5명 이상인 경우 출발한다. 단체로 참여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전문 해설사를 배정해 주는 수시투어로 신청이 가능하다. '대구문학로드'프로그램은 1시간 코스부터 4시간 코스까지 4가지로 나뉘어져 있으며 투어 참여와 해설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과 참여문의는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와 전화(053-430-1234)로 신청하면 된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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