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기를 색채를 통해 담아내고 있는 2016 경주작가 릴레이展의 아홉 번째 주자, '이경희 작가'의 전시가 23일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1(B1)에서 열렸다. 이경희 작가의 그림은 매우 친근한 느낌을 준다. 바구니에 소복하게 담겨있는 대추, 새끼줄에 묶여있는 마늘, 넓은 들에 피어 있는 꽃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상들을 캔버스에 담았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꽃'에 특히 주목한다. 작가노트를 통해 "꽃 소식이 들릴 때 쯤 기대를 안고 꽃을 기다린다. 꽃의 무엇을 기다렸는가. 그 자태인가. 색책에 끌렸는가. 향기인가. 사람의 품성처럼 꽃에게도 품성을 논한다면 향기를 뜻하지 않을까. 또한 그런 품위 있는 향기가 다른 무리와 다투지 않고 홀로 품어 내는 모습에 숙연해 진다. 자태와 색채를 작은 손재주로 표현해 보았지만 향기만은 따라 할 수 없는 한계이며 꽃의 영역인 것이다. 다만 우리는 그림을 보면서 과거의 기억 속 향기를 유추할 뿐"이라고 설명한다. 작가의 재능기부 전시설명프로그램인 '작가와의 만남'은 오는 31일 오후 5시부터 진행된다. 이 작가를 만나려면 당일 전시장으로 오면 된다. 이경희 작가의 전시는 9월 11일까지 진행되며, 김재원 작가(도예)가 9월 13일 바통을 이어받는다. '경주작가 릴레이展'은 지역 예술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전시활동공간을 제공하고자 2013년에 처음 기획된 4년차 행사로, 올해는 작년 8월에 공모를 통해 선정된 13명의 작가가 12월 11일까지 릴레이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 문의 1588-4925)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