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포항 남구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개최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해 미래 신산업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앞으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신약개발 등 미래 신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계와 산업계가 힘을 합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과학기술과 창의성에 기반한 혁신이 중요하다"면서 미래 신산업 창출을 위한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에 과학기술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방사광가속기란 빛의 속도로 가속한 전자에서 나오는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구조·현상을 관찰하는 거대 실험장치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만 갖고 있는 시설로 우리나라가 세 번째로 구축에 성공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총 4298억원을 투입, 포항가속기연구소 내 부지에 2011년 4월부터 4년 9개월에 걸쳐 건설해 이번에 준공하게 됐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에 비해 1억배 밝은 빛을 사용하는데 이는 태양빛의 100경배에 달하는 밝기다. 분석속도도 3세대보다 1000배 빨라 1000조분의 1초 시간 단위까지 관측할 수 있어 살아 있는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질환 단백질의 구조 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인공 광합성 개발, 살아 있는 세포 관측을 통한 질병원인 규명 등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 활용되어 미래 신산업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포항 방사광가속기의 안정적 운영과 장비의 성능향상을 위해 내년 213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가속기 기반의 신약개발 등 4세대 방사광가속기 활용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해외 최고 수준의 연구팀에 한해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를 조건으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사용을 20% 이내에서 개방을 추진하고, 경북도와 포항시에서 지원해 건설한 이용자 숙소와 과학관 등 이용자 편의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선형가속기 터널 등 가속기의 주요시설도 직접 둘러보면서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활용계획을 청취하고, 내년 3월로 예정된 본격 서비스를 위한 준비사항을 점검했다. 전자빔 위치측정기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 개발성과에 대한 참여기업의 설명도 듣고 참여기업과 연구원을 격려했다. 한편 '꿈의 빛으로 대한민국의 첨단 미래산업을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준공식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김관용 경북지사를 비롯해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 이강덕 포항시장, 과학기술인 등 약 240여명이 참석했다. 서인교·임성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