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기적소리'. 국채보상운동을 배경에 23회 공연, 1만1천여명 관람, 세대, 계층을 초월한 창작 뮤지컬로 대구의 자부심을 싹틔우고 대중적 공감을 불러 일으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특화문화콘텐츠개발사업에 지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재미와 감동을 더해 제작된 뮤지컬 '기적소리'가 지난 7일 대덕문화전당에서 네 번째 마지막 공연을 마쳤다. 이는 국비지원 창작뮤지컬로서는 보기 드물게 23회 공연의 기록을 세우며 열혈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올해 일정을 마무리했다.  뮤지컬 '기적소리'는 일제의 반강제적 정책으로 빚더미에 올랐던 아픈 역사로 조선에 대한 일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던 1907년 대구에서 국민의 힘으로 국채를 갚고 국권을 지키고자 기적같은 움직임이 일어났던 대한민국 최초의 자발적 국민운동이자 범국민 경제주권회복운동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생 앵무, 김광제, 서상돈 등 기억해야 할 그들의 희생정신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또 친일파의 아들과 의로운 기생의 딸 간의 사랑으로 사상적 혼돈을 겪는 등 이야기 속에 풀어낼 새로운 스토리는 재미와 감동은 물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역사 콘텐츠 열풍을 이어가게 됐다. 대구의 자부심이고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역사인 국채보상운동을 배경으로 지역민들로 하여금 대중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작품이 가지는 의미와 스토리구성 또한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내년 하반기로 다가온 국채보상운동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추진에 범시민적 붐조성에도 일조했다는 평으로 찬사가 자자하다. 일반적으로 문화재단이나 국비지원으로 제작된 창작뮤지컬의 경우 한두번 공연 후 정산하고 중단되는 지금까지의 통상적인 관례와는 달리 이번 뮤지컬 '기적소리'의 경우 4번에 걸쳐 공연장을 달리해가며 내용 또한 계속 진화시키고 컬리티를 높이고 있다. 창작뮤지컬로 성공적인 장기공연은 배우, 스텝들의 여러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헌신적 노력 또한 크게 한몫했다는 얘기다. 아울러 노래, 안무, 연기 등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정도의 훌륭한 공연이였다는 평가로 주변으로부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지역 내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의 주요기관, 국제라이온스협회 대구지부 등의 직능·사회단체, 어른신들의 복지재단, 학생들의 시교육청, 심지어 노동운동을 하는 한국노총, 일반인 등이 대거 참여해 4차례 23회 공연, 누적 관객수 1만1천여명의 기록을 남겼다.  정판규 대구메트로아트센터 대표는 "대구시민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국채보상운동을 소재로 뮤지컬을 제작해 영광이다. 시민들에게 대구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이 작품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인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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