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는 여러 형태의 사회제도를 시험해 보았다. 그러나 그 어떤 사회제도도 완벽하지 못하여 우리가 그토록 추구하는 '이상사회' 실현은 아직 요원하게만 보인다.그럼 우리가 바라는 이상사회란 과연 어떤 세상일까? 공장에서 생산되는 특정 모델의 제품은 모두 동일한 모양에 동일한 성능을 가지겠지만, 사람은 생긴 모양도 수 십억명을 비교해도 완벽히 같은 사람은 찾기 어려울 정도로 제각각이고, 성격도 모두가 다르며, 능력도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인간사회는 어차피 완벽하게 공평할 수가 없고, 다양한 계층이 만들어 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을 것이다.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발생되고, 기득권과 비기득권이 있으며,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문제는 절대 다수인 보통사람들이 극소수의 지배계층이나 기득권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뚜렷한 자아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누구나 스스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천부의 '기본권'을 가지기 때문인데, 어떤 절대 권력자나 전지전능한 신조차도 그러한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절대 다수가 극소수를 위해서 존재하는 사회는 대단히 불안정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과거의 지배자들은 피지배자들의 자아의식(自我意識)마저 통제하기 위한 방편으로, 의도적인 우민정책(愚民政策)과 함께 인간보다 월등한 존재인 신(神)을 창조해 놓은 다음, 자신은 신의 대리인(神託) 행세를 하며 권력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 아닌가? 그러나 정보통제가 완전히 불가능해진 현대 사회에서 더 이상의 우민정책이나 교조주의(敎條主義)로 절대 다수를 통치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도 이 지상에 그와 유사한 지배체제를 유지하려는 정신 나간 족속(族屬)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반드시 그 결말은 예고되어 있다 할 것이다. 오늘날 인류의 보편적 정치이념인 자유민주주의는 특정한 소수 지배계층을 위한 제도가 아니며, 절대 다수 보통사람들이 주인이 되고, 그들의 행복 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이다. 여기서 인간 능력의 우열에 따른 불평등을 인정한다하더라도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라면, 적어도 80%의 중산층과 10%의 상위계층 그리고 나머지 10%의 하위계층 구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만인이 평등하고, 만인이 공히 행복할 수 있는 이상사회를 지향해도, 인간 능력을 평준화 할 수 없는 이상 그것은 가능한 일도 아닐 뿐만 아니라 합리적이지도 않다. 즉, 유능한 사람과 무능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동일한 처우를 받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불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절대 다수의 80%가 10%의 유능한 상위계층을 인정함과 동시에 10%의 무능력자들까지 기꺼이 부양하는 사회가 되면 우리는 그 사회를 이상적인 사회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중산층은 모두 허물어지고, 상위 1%와 나머지 99%만 남는 막다른 길로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확히 자신이 어느 계층에 속해 있는지 혼란스러워 하면서, 자신의 현재 위치를 착각하고 있거나 혹은 짧은 미래에 자신이 속할 그룹을 선택하려 드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히려 1%를 도움으로써, 미래 자신의 처지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민주주의란 어떤 면에서 기회균등의 사회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로 부터 기회마저 빼앗고, 오로지 특정 계층에 속하는 사람들끼리만 기회를 나누는 쪽으로 치우쳐, 이제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의 고유한 능력 배양보다는 어떤 기회그룹에 끼어들기 위한 몸부림만을 치다가, 뒤늦게 자신의 태생적 한계에 부딪치면서 좌절하고 만다. 더 노력하고, 더 유능한 자가 더 큰 부(富)를 가지는 것은 불공평이 아니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보통 사람이 한 달간 먹고 살 수 있는 돈을 단 한 끼의 식사비용으로 쓰는 사람들은 공동체에 어울리지 않으며, 더구나 유능하지도, 근면하지도, 현명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한 자들이 터무니없는 지위와 부를 누리는 것은 더 더욱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당신은 1 : 99 중 어디에 서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