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을 끝내자고 말했다. 부지 확정 20일 후에 나온 발언이다. 김 지사는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은 단순한 협박이나 협상용이 아니라 우리 민족을 공멸로 몰고 가는 실체적인 위협이며 방어체계인 사드를 대안 없이 반대하는 일은 국가안보에 상처만 입힐 뿐"이라며 말했다. 김 지사는 주민들에게 "김천시민과 성주군민의 절규 속에도 똑같은 나라사랑이 담겨 있다고 믿는다. 이제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를 지키면서 지역을 살리는 지혜를 모으는데 함께 해 달라. 국가 안위를 위해 대승적으로 수용하되 안전을 지키고 지역발전을 이끌어 내는데 에너지를 결집하자"고 말했다. 여기에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데 에너지를 결집하자'는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지사는 "사드가 결코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오히려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정치권에도 단호하게 주장하겠다"고 했다. 또 정부를 향해 "국가의 안위를 위해 어려움을 감내해야 하는 김천시와 성주군에 대해 과감하게 배려해야 한다. 단순한 민심 달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지역발전대책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하기 바란다"고 직접적으로 정부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는 우리 사회가 '님비현상'의 갈등을 풀어내는 해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처음에는 머리띠 두르고 완강히 반대하다가 어느 순간 언더테이블로 보상과 지원을 약속받는 행태다. 김 지사도 처음에는 사드의 경북 배치를 완강하게 반대한 사람 중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지금 와서 지역 발전 지원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으로 고질병으로 굳은 사회현상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이다. 경주의 방폐장도 그랬다. 지원금으로 은근슬쩍 용인됐고 지금은 그 지원금이 별무효용이고 시민들의 불안감만 남아 있을 뿐이다. 임시 입에 단 사탕에 어금니 썩는 줄 모르는 짓이다. 이상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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