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rls do not need a prince' 여성은 왕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이 문장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강남역 살인사건으로 촉발된 여성혐오는 다시 남성혐오로 불붙어 페이스북에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탄생시켰다. 하지만 '메갈리아' 사이트는 세 번의 폐쇄라는 쓴 맛을 보며 지금의 '메갈리아4'로 이어졌다. '메갈리아'는 이를 다시 폐쇄 시킨다면 소송에 들어가겠다며 소송비를 모으기 위해 'Girls do not need a price'라고 적힌 T셔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논쟁은 T셔츠를 입은 게임회사 성우가 해고가 되면서 결국 정치권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논란을 지켜보며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내 관심을 끈 것은 '메갈리아'가 사용하고 있는 '미러링' 방식이다. 이는 말 그대로 거울처럼 따라하는 것을 말한다. '김치녀'라는 혐오 발언에 맞서 '미러링' 방식으로 '김치남'이라고 하자 '김치녀'와 '김치남'이 사라지는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1990년대 페미니즘이 대두되면서 사회는 '슈퍼우먼'을 요구했다. 직장에서는 완벽한 직장인, 집에서는 인자한 엄마, 시댁에는 딸 같은 며느리가 되기를 바랐다. 아빠들에게 '슈퍼맨'들에게 요구한 것처럼 엄마들에게 '슈퍼우먼'을 '미러링'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는 가장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여성들은 점점 '슈퍼'가 되어가고 있지만 정작 여성들의 몸은 '슈퍼'가 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OECD국가 중에서도 1.24명으로 최하위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슈퍼우먼'이 되기 위해 결혼을 늦추거나 아니면 결혼을 아예 포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하더라도 스트레스 등으로 난임 부부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에서는 인공수정, 시험관 임신 등을 위한 여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출산율은 올라가기는커녕 더욱 밑으로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의보감에서 여성 질환은 내경편(內景篇)의 포(胞), 잡병편(雜病篇)의 부인(婦人)이란 항목에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황재내경(黃帝內經) 소문(素問)에서 '여자 나이 7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왕성해져 젖니를 갈게 되고 모발이 잘 자라게 되며, 14세가 되면 인체의 생장발육과 생식 기능을 촉진하는 물질인 천계(天癸)가 지극해져 임맥과 독맥이 잘 소통되고 태충맥이 왕성히 소통되어 월경을 하게 됨으로써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21세가 되면 신장의 기운이 화평하게 되기 때문에 사랑니가 나고 인체의 성장은 극에 달하며, 28세가 되면 근육과 뼈가 단단해지고 모발의 자라면서 신체 또한 혈기가 왕성해 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35세가 되면 양명맥이 쇠약해지며 얼굴이 마르고 푸석해지기 시작하며 모발도 빠지기 시작하며, 42세가 되면 삼양맥이 인체 삼부에서 쇠약해지면서 얼굴 전체가 마르고 푸석해지고 모발이 희어지게 된다고 알리고 있다. 또한 49세가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이 쇠약하고 미약해지면서 생장발육과 생식기능을 촉진하는 물질인 천계가 고갈되어 월경이 끊어지기 때문에 인체 또한 노쇠해지면서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여성들은 예전 여성들과 삶 자체가 다르다. 가장 몸이 좋은 시절은 학업과 취업에 시달리며 몸을 혹사시키다 몸이 쇠약해지는 30세 전후가 결혼 적령기가 되다 보니 임신과 출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몸은 환경에 지배를 받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출산에 불리한 허한 몸이라도 몸을 보하는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평온을 찾는 마음 자세를 갖는다면 몸은 다시 살아날 수 있다. 모든 것은 '미러링'이 가능하다. '미러링'이라고 하니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이다. 슈퍼맨에게 완벽해지려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했듯이 슈퍼우먼에게 이런 문구가 달린 T셔츠를 입혀주고 싶다. 'Girls need a help' 여성들은 왕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도움이 필요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