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일본의 한국폐멸정책을 위해 희생된 한국사와 상처받은 신라의 역사, 그렇게 지워진 혁거세를 살려내고 한국인 정체성의 원점을 되찾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종욱 서강대 석좌교수(전 서강대 총장)는 지난 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숭덕전 역사학회(이사장 박동만) 학술대회에서 '혁거세 신화를 통해본 서라벌 소국의 형성'이란 기조강연을 통해 "오늘 사로국의 탄생과 박씨 세력이란 학술토론이 혁거세를 살려내는 그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흥국 위덕대 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학계와 각계 및 박씨 후손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욱 교수는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역사가 있다. 본 발표에서 다루는 혁거세신화도 그 중 하나다"라면서 "20세기 초 한국을 폐멸시켰던 제국 일본의 역사날조를 청산하지 않고서는 신라시조 혁거세의 존재를 당당하게 살려 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병곤 동국대 교수의 '혁거세 세력 등장 이전의 사로 육촌'이란 주제발표가 있었고, 조법환 서강대 교수의 '혁거세 세력에 의한 사로국의 형성', 김희만 한국학 중앙연구원 교수의 '사로국의 통치조직과 그 변화', 이부오 세종대 교수의 '거서간기 사로국의 지배세력과 박씨 왕실'이란 주제로 각각 발표가 있었다. 토론에는 이종욱 교수 좌장으로 김용성 한빛 문화재연구원 등 발표자와 토론자 4명 전원이 참여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