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폐막작으로 4일과 5일 이틀간 '카르멘'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카르멘 공연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성남문화재단의 합작무대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3년에 시작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14회째가 돼서야 비로소 광주, 성남 등 지역 바깥으로 확장된 것이다.  오페라 '카르멘'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페라 작품을 꼽을 때면 언제나 상위권 인기작품이다. 주인공 '카르멘'이 하사관 '돈 호세'와 투우사 '에스카미요'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내용으로 결국 죽음이라는 파멸의 길로 이르는 카르멘은 기존의 관습이나 도덕의 굴레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역할로 사랑받고 있다. 1875년 초연 당시에는 집시와 탈영병, 하층민들이 스토리를 이끌어가면서 지나치게 사실적인 내용과 잔인한 살해 장면 등이 등장하는 이 작품이 작곡가 비제에게 실패를 안겨줬다. 하지만 주인공의 치명적인 매력, 관능적이고 서정적인 선율 등이 전 유럽에 '카르멘 열풍'을 불러오기 시작했고 브람스와 차이콥스키 등이 이 오페라의 가치를 확신하는 한편 1904년에는 이미 세계전역에서 1000회 이상의 공연을 기록했다. 이번 공연 1막에서는 카르멘이 부르는 '사랑은 자유로운 새', 2막에서는 에스카미요의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라', 돈 호세의 '네가 던져준 이 꽃' 등이 불려진다. 이밖에도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로 국제적 명성을 쌓은 성시연 지휘자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연출은 유명 연출가 정갑균이 맡았으며 위너오페라합창단과 남양주시립합창단, 유스오페라콰이어가 함께한다. 또 메조소프라노 리나트샤함·양계화, 테너 한윤석·박신해, 바리톤 오승용 등 정상급 출연진들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들려준다. 대구오페라하우스 배선주 대표는 "공연예술로 앞서가는 우리 대구를 타 지역에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이렇게 양쪽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기관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제작해 공연했던 사례는 극히 드문 만큼 이번 합작공연이 가지고 올 시너지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오페라 카르멘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인터파크를 통한 온라인 예매와 전화(053-666-6024)로 예매가 가능하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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