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올해 마지막 전시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각가 최우람 작가의 '스틸 라이프(Stil Life)'와 배종헌 작가의 '네상스(Nsissance)'展을 마련했다.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이번 작품은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작가들마다의 세세한 작업을 거쳐 마련됐다. 작가들마다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작품 하나하나마다 본질의 모습을 보이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랜 작업 등을 통해 이름이 알려진 작가님들을 이번에는 대구미술관에서 모시게 됐다"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이 분들만의 또 다른 세계의 작품들을 대구미술관에서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속 작가 최우람 '스틸 라이프'… 기술과 예술의 절묘한 만남 대구미술관은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최우람 작가의 '스틸라이프'전을 1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제1전시장에서 연다. '스틸라이프'전은 최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컴퓨터 프로그램 및 기술을 결합한 작품으로 이 시대와 인간에 대해 깊이 사유하는 최 작가를 심도 있게 조명하고자 기획했다. 전시에서는 2002년작 추기 기계생명체부터 2016년 신작까지 조각 및 설치작품 20점을 통해 작가의 작품 전반을 소개한다. 최 작가는 그만의 독특한 작품으로 세간에선 '기계생명체를 창조하는 조각가''과학자 같은 예술가' 등으로 알려져왔다. 실제로 최 작가는 대구미술관에 설치하는 작품들마다 작업 초기부터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반영했다. 그 결과 마치 호흡하듯 움직이는 작품들은 파충류, 물고기, 꽃 등 다양한 생명체의 모습과 닮아있다. 그의 작품 모두가 기계부품들로 구성됐지만 차가운 느낌보다 온기를 가진 생명체처럼 느껴지며, 유기적으로 완벽하게 작동해 아름다움과 신비로움까지 전하고 있다. 최우람 작가는 "로봇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아 로봇과 관련된 공상으로 어린시절을 보내왔다"며 "부모님의 영향으로 조각가가 됐지만 본인의 어릴 적 꿈과 결합시켜 지금의 미술을 창조하게 됐다.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 '가정생활'의 모든 것이 담긴 배종헌 작가의 '네상스' 대구미술관은 지난달 25일부터 배종헌 작가의 독특한 생각으로 비롯된 결혼 후 새로운 가정이 성립될 때까지의 모든 삶을 담은 '네상스'전을 대구미술관 제4, 5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네상스'는 프랑스어로 출생·탄생을 의미하는 뜻으로, 배 작가는 작품을 통해 결혼 후 새롭게 형성되는 가족과 이를 둘러싼 결혼문화에 대한 성찰 그리고 임신,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작가의 사적인 고백을 관람객들에게 전달한다. 또 영유아 양육문화산업의 이면을 바라보는 작가의 비판적인 시선을 드로잉,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총30점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배종헌 작가는 "지금의 결혼은 또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해 당연하고 의무시 되는 것들로 치장된 또 다른 문화가 됐다"며 "이번 작품전시는 4가지 키워드인 결혼, 임신, 출산, 육아 등을 통해 가족 탄생의 개념을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 가족에 대해 심도 있는 생각을 전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지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