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시에 담긴 아름다운 계곡, 무흘구곡과 한강 정구를 문화론적으로 살펴보는 의미있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문학언어학회(회장 서보월)는 한강학연구원(원장 박병련)과 공동으로 4일 성주군 대강당에서 '한강 정구와 무흘구곡, 그 문화론적 재조명'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제자로 17세기 영남학파를 이끌면서 예학(禮學)과 심학(心學) 방면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던 한강 정구가 경영했던 '무흘구곡'을 문화론적 측면에서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북대 교수를 중심으로 한 구곡문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기조발표에서는 김문기 교수(경북대 사범대)가 '한국 구곡문화에서 무흘구곡의 위상'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 정병호 교수(경북대 인문대)의 '한강 정구와 무흘시대', 정우락 교수(경북대 인문대)의 '구곡원림의 양상과 무흘구곡의 문화적 특징', 윤진영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의 구곡도와 무흘구곡도의 위상', 전재동 박사(경북대 사회대)의 '무흘정사 장서각의 장서 경향' 등의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무흘구곡은 한강 정구가 주자의 무이구곡을 본받아 성주와 김천 일원에 설정하고 경영한 것인데, 한국에서 가장 긴 구곡이며 문화적 역량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경북도와 성주군에서는 '무흘구곡 경관가도 사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