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慶州 味呑寺地 三層石塔)'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10일 지정 예고됐다.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 변화하는 과도기적 요소를 지닌 석탑이다. 석탑이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9세기 혹은 10세기 초에는 앞 시대보다 석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흐름과 달리 드물게 규모가 큰 편이라 그 가치가 주목된다.  석탑은 경주시 구황동 433-4번지에 있으며 높이 6.12m의 총 35매의 부재로 구성됐다.  1980년 이전까지는 기단부와 탑신부(塔身部, 몸돌)의 일부 부재가 소실된 채 방치되어 있다가 1980년에 남은 부재들을 활용해 복원됐다. 소실된 부재는 새 부재를 치석(治石, 돌을 다듬음)해 조립했다.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는 새 재료로 보강·보충해 구 재료와의 다소 이질감이 있다. 그러나 신라석탑 기초부의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한 점과 그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  특히,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板築)기법과 달리 크고 작은 돌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나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한 점, 기단부 돌로 쌓은 기초 부분 내에서 지진구(地鎭具 국가의 중요한 건물 등을 지을 때 땅속의 신에게 빌기 위해 매납하는 물건이나 제기)가 출토된 점 등 특이하고 학술적인 의미가 있어 한국석탑에 관한 연구에 실증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에 대해서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장성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