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중 월성원전의 방사성폐기물 배출양이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설 환경과자치연구소와 국회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제출한 국내 원전 방사성폐기물 방류량과 국내 원전 삼중수소 방류량을 분석한 결과,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국내 원자력발전소가 대기나 바다로 배출한 방사성폐기물 양이 6739조 베크렐(Bq)에 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당시 하루 방류량으로 평가되는 705조 베크렐의 약 10배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라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원전에서 배출한 기체 폐기물의 방사능은 약 3906조 베크렐, 액체 폐기물은 약 2832조 베크렐로 총 6739조 베크렐 규모의 방사성 폐기물이 대기나 바다로 방출됐다.  이중 월성원전에서 배출된 방사성폐기물 양이 4442조 베크렐로 국내 원전 전체 66%를 차지했다. 이어 한빛원전 916조 베크렐(13.6%), 한울원전 691조 베크렐(10.2%), 고리원전 687조 베크렐(10.2%) 등이다. 이는 중수로인 월성원전이 경수로 원전보다 10배 이상 삼중수소를 더 배출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국내 원전이 배출한 방사성폐기물 중 삼중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체 폐기물의 약 90%, 액체폐기물의 99.9%에 이른다. 삼중수소는 필터로 걸러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10월 원전 인근 바다로 배출된 삼중수소량은 월성원전 7만5555㎥, 한빛원전 3만1636㎥, 한울원전 2만6800㎥, 고리원전 1만540㎥ 등의 순이었다.  반감기가 12년인 삼중수소는 120년 동안 위험성이 존재하며, 아무리 미량이라도 DNA 분자를 파괴하기 때문에 암이나 유전적 영향, 기형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안전한 기준치가 없다고 연구소는 주장했다. 박재호 의원은 "현재 원전에서 배출되고 있는 기체와 액체 방사성폐기물에 대한 현행 농도규제를 총량규제로 전환해 방사성물질의 배출량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유효선량에 기초한 총량규제로서는 방사성폐기물의 감축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방사성폐기물 배출에 대한 절대총량규제가 실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은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