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하는데 이런 행사도 하다니 참 많이 좋아졌네. 옛날 우리 때는 이런 게 어디 있었나? 들어가자마자 군기부터 잡았지" 요즘 군에 입대하는 아들을 환송하기 위해 입영부대에 온 아버지들에게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과거 입영현장 분위기는 어떠했는가? 딱딱한 군부대 이미지, 연병장에 울려 퍼지는 장중한 군가소리, 걸음을 재촉하는 간부들의 힘찬 구령과 정신없이 허둥대며 뛰어 가는 입영장정들로 인해 그 분위기는 상당히 위압적이었고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이를 지켜보는 어머니와 연인들은 헤어짐의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눈물만 흘리고, 아버지는 애써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돌아서서 말 한마디 없이 먼 산만을 쳐다보았다. 한마디로 슬픔으로 가득한 이별의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 입영현장은 많이 바뀌었다. 활짝 웃으며 사랑하는 가족과 기념사진을 찍고, 연인과 볼을 맞대고 휴대폰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이들이 군에 입영하는 젊은이가 맞는지 잠시 의문이 들 때도 있다.  물론 군에 입대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가족, 연인들의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나, 그들의 표정이 한층 밝아진 것만은 확실하다. 이러한 입영현장의 변화에는 '현역병 입영문화제'가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병무청에서는 군 생활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가족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2011년부터 각 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하여 현역병 입영현장에서 '입영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입영문화제에서는 군 의장대의 의장시범, 태권도 시범, 치어리더 공연 등 다채로운 축하 공연과 변함없는 사랑을 다짐하는 여자 친구의 '고무신 선서', 길러주신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하는 '어부바 길', 소중한 사람에게 전하는 '사랑의 편지쓰기', '군복과 군화 착용, 건빵 시식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올해 병무청에서는 전국 19개의 입영부대를 대상으로 총 43회의 입영문화제를 개최했으며 이중 대구경북병무청에서 주관한 입영문화제는 6회로 50사단과 포항의 해병교육 부대에서 열려 참여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벌써 6년째에 접어든 입영문화제는 이제 새로운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입영문화제는 헤어짐의 아쉬움과 슬픔으로 가득한 입영현장을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장소로, 당당하게 현역으로 입영하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축제의 장소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또 입영하는 젊은이와 그 가족들의 큰 관심과 호응으로 군 입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산하고 병역이행이 자랑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구경북병무청에서는 지역의 민·관·군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입영하는 젊은이와 가족, 연인 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더욱 내실 있고 감동적이고, 품격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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