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대구예술발전소가 2017년 첫 기획전으로 '대구예술생태보감'을 2일부터 4월23일까지 53일간 개최한다. 예술의 장면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어떻게 서로 얽혀 있는지 동적인 장면을 드러내고자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와 관객, 이들이 처해있는 환경이 얼마나 개성적이면서도 상호작용하는지, 여러 요소들이 어떻게 하나의 예술장면을 구성하게 되는지를 드러내기 위해 '생태보감(ecological manual)'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대구예술생태보감'은 개별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대구의 지형에 기대어 대구의 많은 예술가들을 이끌어 낼 상상의 사인(sign)물을 고안했다. 이는 크게 방천시장, 북성로 일대, PPT(Painting-Painter, Team), 테트라포드 연합 준비팀, 그룹 6·7 등으로 나뉘었고 느슨한 경계를 갖는 틀로서 대구 지형에 빗댄 상상의 예술지도를 그려 본 것이다. '대구예술생태보감' 행사는 음악, 무용, 평면작업, 설치, 간담회 등이 혼용되어 구성됐다. 이번 기회에 행사에 참여하는 작가와 관객, 그 외 모든 사람들이 대구 예술의 고유한 생태지도를 나름대로 상상하고 그려보게 하는 것이 이 전시의 또 다른 목적이다.  서로 다른 전공의 작가들이 제시한 모티프들은 70년대 대표적인 대중가수였던 김추자의 노래, 떠나고 정박하는 항구이미지, 형상미술, 구상미술이 담고 있는 메시지, 몸짓과 노래, 마술의 양탄자처럼 관객이 터치해야만 움직이는 대구예술생태보감 인터렉티브 지도 등이다. 전시 중에도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방식으로 구성한 '대구예술생태보감' 행사는 참여와 협업을 통해서만이 그 모습을 드러내 주는 그 자체로 움직이는 공간 속의 또 다른 공간이다. 김범수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