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보호주의 확산에도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수출액은 3개월 연속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1월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수출액은 8억1700만불로 전년 동월(7억3500만불) 대비 11.2% 늘었다. 대구는 2억8500만불로 0.2% 증가해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경북은 전년동월 대비 18.2% 증가한 5억3200만불로 크게 높아졌다. 품목별로 대구는 공구, 섬유 및 화학 기계, 경북은 철강판, 기타 기계류의 수출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등으로의 수출이 늘었다. 경북지역 중소기업의 가파른 수출회복세는 ICT기기 수요증가로 인한 베트남과 일본 등 평판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의 수출급증과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으로 철강업종의 업황개선 덕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 중견기업은 자동차부품업종의 수출감소로 전년동월대비 4.4%의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전국평균(-3.1%)보다는 낮은 수치이지만, 지난달 증감률(-10.2%)과 비교해서는 개선된 것이다. 철강·전자·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수출호조세는 대기업의 수출실적 개선으로 두드러졌다. 지역 대기업의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30.3%(대구 3.1%, 경북 30.8%)로 큰 폭으로 늘어 지역 총수출의 상승을 이끌었다.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 김문환 청장은 "살아나는 수출 회복세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수출진흥 예산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경북중기청 수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수출설명회, 해외마케팅 지원, 신흥시장 개척 등 지역 수출확대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류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