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춘 시인(동리목월 문예창작대학 교수·사진)이 경주를 연인처럼 사랑하며 쓴 첫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를 출간했다. 김성춘 시인의 경주 역사문화 산책, '경주에 말을 걸다'는 시인이 경주에 고원재(古園齋)라는 집을 짓고 살며 틈틈이 경주의 폐사지와 풀과 하늘, 돌멩이 하나하나에 말을 걸어 글을 만들고, 경북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며 모은 글들을 펴낸 것이다. 231쪽 분량의 책은 '아비지, 그는 황룡사 구층탑을 다시 와보았을까'를 비롯해 47편의 산문과 남도진 작가가 경주를 촬영한 사진이 수록되어 있다. 산문집에 대해,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시인의 문화재에 대한 수필은 '지키면서 즐기는' 고도의 애틋한 사랑이 절절히 사무친다. 앞서 삼국유사가 있었다면 후대에는 시인이 기록한 '경주유사'가 있어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고 평했다. 김성춘 시인은 "천년고도 경주의 산과 들, 폐사지에서 내가 만난 수수께끼 같은 신라의 역사와 조상들의 흔적이 묻은 기왓장 하나하나에 대한 시인으로서의 내가 느낀 나만의 감성이 솔직하게 반영해 만들 글이다. 짧은 소견의 글들이지만 조금이라도 독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 또한 내 생(生)의 기쁨이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김성춘 시인은 1974년 심상 제1회 신인상으로 데뷔해 제1회 울산문학상, 경상남도 문화상, 제2회 월간문학동리상, 바움문학상, 최계락 문학상, 가톨릭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집으로는 '방어진 시편', '그러나 그것은 나의 삶', '물소리 천사' 등 11권을 출간했고, 시 선집 '나는 가끔 빨간 입술이고 싶다'와 첫 산문집 '경주에 말을 걸다'가 있다. 김 시인은 현재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 출강하고 있으며, 계간지 동리목월 기획 주간을 맡고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