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백제세계유산센터(이사장 남궁영)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등재를 기념해 열리고 있는 특별전 '세계유산 백제'의 강연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경주박물관에 따르면 '백제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는 관람객들의 전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강당에서 오는 10일과 24일, 4월 14일과 28일 총 4차에 걸쳐 각각 2인의 강사, 총 8개 주제를 가지고 강연할 예정이다. ▲'백제의 역사와 공산성 최신 발굴 성과 소개' (3월10일) 첫 강연은 백제학회 회장인 정재윤 교수가 '웅진 사비시대 백제의 역사'를 주제로 진행한다. 정 교수는 웅진 시대 동성왕을 중심으로 한 정치동향에 천착하면서 문헌사 입장에서 웅진 사비 시대의 역사를 전망할 예정이다. 이어 공주대박물관 이현숙 학예연구사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에 대해 강연한다. 근년 공주대박물관은 학계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공산성 발굴의 실무자로서 명광개(明光鎧 백제가 중국에 수출했다고 하는 빛나는 갑옷)와 관련성이 언급되고 있는 옻칠갑옷과 목기류 등 발굴 성과에 대해 상세한 강연을 진행한다. ▲'부여 나성과 사비시대 백제 건축'(3월24일) 백제고도문화재단 심상육 조사팀장이 부여 나성에 대해 강연을 펼친다. 심 팀장은 근 이십년간 부여지역에서 나성 등 발굴조사에 종사해온 관련 전문가이다. 근래 발굴해 온 나성 발굴 성과를 토대로 나성의 구조와 성벽 축조 방식과 함께 사택지적비 이래 처음 발견된 백제의 비석에 대해서도 다룰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연구실의 탁경백 학예연구관은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강연한다. 탁 연구관은 이십년간 문화재연구소에 근무하면서 부여의 정림사석탑, 왕흥사지와 정림사지를 비롯해 고대 삼국의 건축물에 대해 세밀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신자료를 토대로 하여 사비시대 백제 건축에 대해 지금까지의 연구성과를 총망라할 예정이다. ▲'익산 왕궁리와 미륵사지, 백제 문자 문화'(4월14일) 부여문화재연구소 전용호 학예연구사가 '익산 왕궁리유적과 미륵사지'에 대해 강연한다. 전 학예사는 십여년간 익산지역에서 왕궁리유적과 제석사 유적을 발굴해오고 있으며 익산 지역의 백제 유적에 관해서는 국내에서 가장 잘 알고 있다. 전 학예사를 초빙하여 왕궁리유적 발굴에서 새롭게 주목받게된 백제 화장실 문화와 정원 문화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다양한 사진자료를 곁들여 설명 들을 예정이다. 또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유물 속 글자가 들려주는 백제문화'를 강연한다. 이 학예사는 고대 목간과 금석문에 대해 근 사십년 천착해오고 있는 관련분야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토기나 기와를 비롯 목간과 비석 등 약 백여건의 백제 문화재에 글자가 있다. 이에 대한 상세하고 흥미로운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여 관북리 구구단 목간을 통해서는 백제수학 이야기, 부여 쌍북리 좌관대식기 목간을 통해서 백제 관청의 고리대 이야기, 익산 미륵사지 사리봉영기를 통해서 백제 왕비 이야기, 사택지적비 속 백제시대 랩 이야기 등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사비도성과 백제기와'(4월28일) 충남대학교 박순발 교수가 '사비도성의 도시플랜'에 대해 강연한다. 사비도성은 웅진성과는 달리 백제가 공을 들인 기획도시였다. 왕궁과 사찰, 무덤과 도로, 생활 공간이 어우러진 백제 최대 최고 도시의 진면목에 대해, 그 구성과 배치, 동아시아 다른 도시와의 비교 등 상세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연의 대미는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인 김유식 학예연구관이 장식합니다. 김 연구관은 한국기와학회 회장으로 국내 기와 연구의 권위자입니다. 한성시대로부터 웅진시대에 이어 사비시대 백제 기와의 특징을 소묘할 예정이다. 왕흥사지 승방지에서 발견된 대형 치미와 더불어 신라에는 보이지 않는 마루장식 기와 등 다양한 양식의 백제기와를 신라기와와의 비교적 시점에서 격조높은 강연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