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이 2017년 첫 기획전시로 아동문학가 김성도(1914~1987)를 조명하는 '색동 별똥 어진길, 金聖道' 展을 14일부터 6월11까지 대구문학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80년의 세월이 흘러 현재까지 즐겨 부르는 동요 '어린음악대'의 작사·작곡가로 알려진 김성도의 문학세계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동요작곡, 동요시인, 동화작가, 번역문학가로 활동하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개척한 그의 문학인생을 전시를 통해 선보인다. 전시명 '색동 별똥 어진길'은 그의 처녀동화집 '색동(1964)'과 제3동화집 '별똥(1971)' 그리고 김성도의 한자식 이름을 풀어 호로 사용한 어진길(어진사람이 걷는 길)을 사용해 '문학인 김성도'에 주목하고자 한다. 1941년 경산군 하양면 와촌에서 8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김성도는 28년 하양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계성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같은 반이였던 김동리는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한 반면 김성도는 60리 길을 걸어 통학하곤 했다. 계성학교에서 김성도는 '새벗', '소년'등을 접하게 됐고 이어 15세의 나이에 '별나라', '소년'에 작품을 투고하기 시작했다. '어린음악대'는 1935년 연희전문학교 1학년 시절 작사·작곡한 곡을 등사해 각 학교로 배부한 것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전국적인 노래로 거듭났다. 졸업 후 교직에 몸담으며 강소천, 김영일과 교우를 가지며 현재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린 '호박 꽃 초롱', '보슬비'등의 곡을 붙이기도 했다. 김성도는 1957년 창주 이응창과 함께 대구아동문학회를 창립하고 세계 속의 한국아동문학을 꿈꾸며 '안데르센동화전집', '그림동화전집'을 번역출판하며 아동문학계의 큰 업적을 쌓기 시작했다. 1964년 첫 동화집 '색동'을 출간하며 전래동화의 소재에 상상력을 더해 현실화한 작품으로 한국적인 동화를 펴냈다. 이후 '복조리(1968)', '별똥(1971)', '꽃주머니 복주머니(1972)'를 통해 한국적인 정서와 환상을 심어주는 동화집을 펴내며 한국아동문학의 지평을 넓혔다. 유년동화의 창작에 매진한 김성도는 사물의 생각을 엮은 동화인 '생각하는 시계(1970)'로 1971년 소천아동문학상과 1975년 경북문화상을 수상한다. 이 동화는 오늘날의 현대동화의 모델이 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동화작품이다. 이후 발표한 '대표와 꽃씨(1980)'로 1981년 대한민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는 29일에는 전시와 연계해 '문학강연-일상과의 동행'이 진행된다. 김성도의 직계제자인 정영웅의 '한국아동문학사에서 차지한 김성도 선생님의 위치'라는 주제로 올해 작고 30주년을 기념하며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