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 문학상 수상자인 문인수 시인(사진)의 특강이 오는 25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열린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오는 25일 오후 2시30분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문인수 시인의 '절경은 시가 되지 않는다' 특강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문인수 시인은 1945년 경북 성주 출생으로 1985년 '목월 선생'이 창간한 문예지 '심상신인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늪이 늪에 젖듯이', '쉬!', '세상 모든 길은 집으로 간다', '배꼽', '적막 소리', '그립다는 말의 긴 팔'이 있다. 동시집으로는 '염소똥은 똥그랗다' 등 이 있다. 대구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노작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시와시학작품상, 편운문학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미당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하였고, 2009년 1월엔 한국문화예술진흥위원회가 주관하는 '올해(2008)의 시'에 시집 '배꼽(창비)'이 선정된 바 있다. 특히, 시인은 2016년에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란 시집으로 한국최고의 상인 목월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소감에서 "동리목월이란 이름엔 어느 시골마을의 달밤이 있습니다. 동구 밖엔 천년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고요, 지금 막 그 느티나무가 낳은 만월이 있어서요, 아, 참으로 둥근 '달북 소리'가 나는 겁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수상소감에서 드러나듯이 문 시인은 치열한 시적 탐구를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으며, 매우 진지하고 심각한 삶의 편린들을 결코 무겁지 않은 톤으로 담담하게 말해줌으로써 읽는 이의 정서를 편안하게 위로해 주고 있다. 수없이 다가오는 삶의 질곡과 경험들을 날로 드러내지 않고 매우 안온하고 활달한 언어로 옮기어 새로운 시적 공간을 탄생시키는 묘를 시편들 속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고졸(高拙)의 붓놀림으로 써내려가는 추사의 글씨를 보는 듯 했다. 그의 사유는 균형을 잃지 않는다. 극렬함 속에 평화로움이, 뜨거움 속에 차가움이 있다. 스스로 갈고 삭히며 발효시킨 생의 철학이 원융의 방책을 얻어내고 있다. 그의 시는 참으로 그윽하다. 따뜻한 사람 맛이 주위의 삭막을 무찔러버리고 굽어 둥글어진 서정이 달뜬 가슴을 다독여 준다. 현란과 치졸이 머리를 아프게 하는 우리 시동네의 침침함을 다정과 여유와 포용으로 밝혀주고 있는 그의 시가 경륜을 얻은 것이다. 시인은 제8대 대구시인협회장 역임하고, 30년 동안 꾸벅꾸벅 시만 써온 지금 10권의 시집과 동시집 1권, 시조시집 1권 등 총 12권의 시집을 갖고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