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이 지역의 젊은 유망 예술가를 세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베를린에 거점 공간을 구축해 시각예술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DaBe Network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Daegu)와 베를린(Berlin)의 앞글자에서 따온 DaBe Network사업은 지역예술가의 해외교류를 위해 2명의 예술가(작가, 큐레이터)를 선발해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부터 DISKURS Berlin에 파견된 이지영 작가와 황성림 큐레이터는 오는 5월 프로그램 종료를 앞두고 지난 3월22일부터 4월16일까지 현지에서 결과전시를 선보였다. 대구카톨릭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칼스루에 국립 조형예술대학교 미디어 아트 박사를 수료한 이지영 작가는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등에서 다수의 전시 경력이 있으며, 큐레이터 황성림은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미학미술사학과(서양미술사) 박사 수료 후 대구미술관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DISKURS Berlin의 스테파니 펜너(Stephanie Fenner)가 기획을 맡은 이지영 작가의 'connected 'in''展은 그녀가 독일에서 촬영한 사진 이미지와 이미지의 연결을 시도한 작품을 선보였다. 첫 번째로 선택한 이미지에서부터 시작해 이미지가 연상시키는 지점들을 찾아 촬영한 작품 중에 그 다음 이미지를 고르는 방식으로 사진과 사진의 연결을 시도한 작품을 선보였다. 또 작가는 대상들을 클로즈업 촬영한 이미지와 풍경을 선보이며 이미지와 연결된 오브제를 전시장에 설치했다. 큐레이터 황성림의 전시는 국제교류를 주제로 독일 이외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베를린에 소개하는 'In/Sub Text'展을 기획했다. 그녀는 그간 다국적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품게 된 문제의식을 이번 전시에 담아내려 했다. 주제는 바로 '언어를 매개로한 소통과 관념의 문제'이다. 참여 작가 장준석(1970, 대구생/대구 활동)과 디에고 레클레리(1978, 파리생/뉴욕 활동)는 텍스트를 소재로 사용하면서 언어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드러내고 우리의 기존 관념들을 의심하도록 유도한다. 황성림 큐레이터는 "국제교류라는 DaBe Network사업의 취지를 염두에 두어 독일 외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베를린에 소개했다"며 "전시를 준비하며 만난 작가들과 이번 전시 뿐 아니라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대구문화재단의 협약기관인 DISKURS Berlin은 전시 공간 및 아티스트 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미술관, 박물관 외에 많은 블루칩 갤러리가 밀집된 베를린 시내 중심인 미테(Mitte)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년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워크숍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과는 협약을 맺어 재단에서 파견된 예술가들을 위한 집중 큐레토리얼 워크숍, 현지 미술시장에서 활동 중인 비평가와의 맨토링 및 네트워크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한편 DaBe Network사업의 시각예술분야 공모는 대구에 주소지를 둔 50세 미만의 예술가라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으며 선발된 작가는 1년간의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무상 참가, 스튜디오 및 숙소 제공과 함께 왕복 항공료와 매월 창작지원금을 보조받는다. (재)대구문화재단은 올해 6월부터 2018년 5월(1년간)까지 파견할 DaBe Network사업 시각예술분야 공모를 진행 중이며 접수는 오는 24일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