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경도' 등 경주 신라미술의 큰 업적을 남긴 故이재건·조성희 작가의 유작전이 경주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부부화가였던 이재건·조성희 작가의 대표작인 '노을산', '안개꽃'을 비롯해 청년기 스케치 소품들부터 말년의 작품들까지 유작들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첫 전시이다.  이재건 화백(1944~2014)은 대학에서는 동양화, 대학원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한 것을 바탕으로 작품에 동양적 서정성과 서양의 물성을 함께 담는 작업을 주로 했다. 특히 그는 고향 경주에서 지내며 2년 여의 기간 동안 신라 유적을 답사하고 고증작업을 거쳐 '신라왕경도'를 완성했고, 이후 '남산유적복원도'와 '경주읍성도'를 그려내는 고고학적 업적을 남겼다. 현재 신라왕경도는 경주 공예촌의 신라역사과학관에서 전시 중이며 영인본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를 지낸 조성희 화가(1946~2001)는 우리 주변에서 쉽 게 볼 수 있는 들꽃을 소재로 한 유화작업을 주로 했다. 그의 작품에서 꽃그림들은 인간의 자연 회귀적 감성의 표현대상으로서의 나비와 만나게 되어 감정을 더욱 승화시키는 사색의 방향으로 옮겨지는 특징을 지닌다. 유작전에는 이재건 화백의 묵화를 포함한 100여 점, 조성희 화가의 작품 47점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큰 딸인 이소명(45·)씨와 아들 이준형(43)씨가 일년 여의 시간을 들여 기획하고 마련했다. 이소명씨는 두 작가의 재능을 물려받아 어릴 때 부터 미술의 두각을 나타냈으며, 현재 경주미술협회 회원이자 유명 화가로써 부산과 경주를 오가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이소명 씨는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남겨진 작품들을 정리를 하다가 아버지가 써놓으신 글과 편지의 작가노트를 읽어 보았다. 그 글들에서 작품을 그려내기 위해 고뇌하고 애쓴 흔적들을 보면서 두분의 작품을 한 곳에 모은 전시를 꼭 열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것이 많지만 여러분들께서 유작전을 통해 두 분의 생과 예술을 기억하고 감상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경주미술과 평생을 함께한 이재건·조성희 작가의 유작전은 오는 30일까지 경주서라벌문화회관에서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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