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의 개막식이 25일 오후 3시30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 김은호 경주상공회의소 회장, 박준현 경북신문사 사장을 비롯한 지역 오피니언 리더와 예술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특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박수근 특별전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이 주최했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경주솔거미술관에서는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윤범모 경주엑스포 예술총감독은 특별전 소개에서 "강원도 양구 출신 박수근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했다"며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의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박수근 화백은 시장사람들, 빨래하는 아낙네,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해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도 만나 볼 수 있다. 개막식에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수근 화백이 경주 남산의 마애불과 석탑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는 점에서 박화백 작품의 고향이 경주라 할 수 있다"며 "고향의 이야기, 서민의 이야기를 그림에 담아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박수근 화백의 전시를 경주에서 개최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이번 전시를 통해 경주솔거미술관이 전국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박수근 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하여 김유신 장군묘의 십이지신상,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데 활용했다"며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여점 중 20여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신라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전창범 양구군수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을 대신한 최윤희 가나문화재단 전시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31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