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식품 중견기업들이 최근 지주사 전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샘표가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고 올해는 크라운롯데제과에 이어 매일유업과 오리온이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 의도가 이들 기업의 지주사 전환 목적이지만, 한편으론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독주를 막고자 추진 중인 지주회사 요건 강화를 피하고 오너 2세 3세 등에 대한 경영 승계 발판을 만들기 위한 속내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5일 회사를 지주회사 매일홀딩스와 신설 사업회사 매일유업으로 분할하는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했다. 매일유업은 지난달 1일 인적분할을 실시하고, 지난 5일 매일홀딩스와 매일유업을 변경상장, 재상장했다.  오리온 역시 지난 1일 회사를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현물출자 등을 거쳐 지주회사가 되고, 지주사 아래에 오리온, 쇼박스, 제주용암수 등의 사업회사가 있게 된다. 오리온은 다음달 7일 분할 신설회사 '오리온'과 분할 존속회사 '오리온홀딩스'로 변경상장, 재상장된다.  크라운해태제과그룹 역시 지난 3월1일자로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와 사업회사 크라운제과로의 분할을 완료했다.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윤석빈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운영되며, 사업회사로 신설된 크라운제과는 장완수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해태제과 등 계열사도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했다. 샘표는 지난해 하반기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마무리했다.  이를 통해 기존 샘표식품이 지주사 '샘표'와 식품사업부문 자회사 '샘표식품'으로 분할됐다. 분할 후 지주사 샘표는 박승복 회장이, 사업회사 샘표식품은 장남 박진선 사장이 각각 대표이사를 맡았다. 샘표는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중견 식품기업들의 지주사 전환 러쉬는 관련 요건 강화가 다가오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으로는 기업의 인적분할 시 지주회사가 보유하게 되는 자사주에 분할회사의 신주배정이 금지된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상법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유력하다. 오는 7월부터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지주회사 자산 요건이 기존 10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상향 조정되는 등 지주회사 요건도 강화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과 대주주 지배권 강화 등의 효과를 내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된다"며 "식품기업들이 잇달아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나서고 있는데 주식배분비율 변화, 적자회사 정리, 경영진 교체 등의 변수도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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