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보관 중인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환수 법적 조치가 마무리되면서 빠르면 8월경에는 국내에서 특별전 전시를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만들어 졌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에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문화재청은 미국 이민관세청과 한·미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를 추진해오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몰수가 완료됨에 따라 지난 9일 오전 11시 덕수궁 석조전에서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정왕후어보는 2000년에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에게 압수됐다. 현종어보는 KBS의 다큐멘터리 취재과정에서 A씨가 소장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해 보관해왔다. 두 어보의 환수는 한국과 미국이 양국간 수사공조를 통해 환수되는 3번째 사례이다. 현재까지 조선과 대한제국에서 제작된 국새와 어보는 모두 412과(국새 37과, 어보 375과)이지만,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상당수 도난됐다. 이후 1952년부터 순차적으로 환수(국새 4과, 어보 7과)되었으며,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되지 않는 것은 75과(국새 29과, 어보 46과)로 파악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수사 종료를 계기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조속하게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미국 측과 반환 일정과 절차를 협의할 것"이며, "국내로 들어오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특별전 등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