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시와 일기·그림을 모은 시서화집 '남편 두고 혼자 먼저 가는 버릇 어디서 배웠노'가 출간됐다. 이 책은 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엮고,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출판을 후원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이 쓴 시들은 여러 사람의 저서나 회고록,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져 왔으나 전량을 묶어 시집 형태로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 제목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서거한 육영수 여사를 그리워했다는 일화에서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책에 수록된 시 상당부분이 아내 육영수 여사를 잃고 쓴 절절한 사부곡이다. 일기는 200쪽짜리 다섯 권의 일기장으로 사후 공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네 권의 저서 초본들을 영인본으로 만들고 거기에 시 26편·일기 55편·그림 4점을 수록해 별도의 책으로 묶었다. 정홍원 추진위원장은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0주년을 맞아 그 분의 저작들을 한데 모으는 작업은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면서 "그것은 감사의 표현인 동시에 미래에 대한 결의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편 출간 기념행사는 22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