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3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막을 올려 18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이날 영국 작품인 '스팸어랏'을 개막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딤프는 올해 페스티벌에 해외공식초청작을 비롯해 총 26개의 작품을 준비했으며 이들 작품 가운데 스팸어랏을 단연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해 올해 딤프 개막작으로 선보였다.딤프에 따르면 스팸어랏은 지난 2005년 브로드웨이에서 각광을 받아 토니어워즈 베스트 뮤지컬상을 수상했으며 14개부문 노미네이트를 기록한 영국 오리지널팀 코믹뮤지컬이다. 영국코미디계의 ‘비틀스’라 불리우는 코미디그룹 ‘몬티파이튼’의 영화 '몬티 파이튼과 성배(1975년작)'를 뮤지컬로 재탄생 시킨 작품이다.스팸어랏은 어딘가 좀 부족해 보이는 아서왕과 다섯 명의 원탁의 기사들이 신성한 계시를 받아 성배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담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하지만 현장에서 스팸어랏을 관람한 시민 사이에서는 실망감과 감동·즐거움으로 엇갈렸다. 이 공연이 해외초청작 중 최고의 작품이라는 기대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코믹한 대본과 화려하고 감동적 멜로디와 반전의 요소를 갖춰 즐거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공연을 관람한 40대 시민은 "내용 구성이 복잡했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아 공연에 집중하기 어려웠다"며 "특히 1부에서는 무엇을 말하는지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지루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브로드웨이 수상작품이라 기대하고 왔는데, 내용 중에는 억지 웃음을 주는 인상을 받았다"고 실망감을 내비쳤다.더불어 스팸어랏 공연 중 '대구', '동성로', '딤프', '뮤지컬' 등 딤프와 연관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해 과한 패러디로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공연문화예술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것 아니냐"며 "뮤지컬 공연 본연의 가치와는 동떨어지게 지니치게 딤프를 직 간접적으로 선전하는 것이 귀에 거슬렸고, 공연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긍정적인 힘을 얻고, 관객 참여를 독려해 즐거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30대 한 시민은 "공연 2부에서 유쾌한 율동을 보면서 '삶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해 줘 좋았다"고 말했다.또 다른 시민은 "성배를 찾는 과정 중 'B10'이라는 단어를 표현했는데, 유기농식품과 바이오 등 유전자조작식품을 연상시켰으나 알고보니 지정 좌석을 가리켰다"며 "해당 좌석 밑의 성배를 찾으면서 시민을 무대로 올리는 관람객 이벤트를 열어 기존 뮤지컬에 없는 반전과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스팸어랏을 통해 관객들에게 유쾌, 상쾌, 통괘한 웃음을 선사해 어느해 보다 떠들썩하게 딤프의 서막을 연다는 의도에서 기획했다"며 "특히 영국 코믹뮤지컬은 패러디 공연으로 유명하며 이러한 코믹뮤지컬은 우리 뮤지컬 정서에 다소 낯설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작 공연 이후 대구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개막을 알리는 공식만찬회가 열렸다. 권영진 대구시장,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구시의원들, 정태옥 국회의원,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 유희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제11회 딤프 홍보대사로 위촉된 민우혁 뮤지컬 배우 등 시민 300여명이 참여해 딤프 개막을 축하했다.권영진 시장은 “오늘 온 관객의 86%는 타지에서 온 관람객으로 문화도시 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제11회 딤프공연을 즐겁게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스팸어랏 공연팀 무대인사가 있었고 스팸어랏 기획사 관계자는 "이렇게 대구시장님을 비롯해 많은 대구시민들이 환영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스팸어랏은 영국 3개 기획사가 공동으로 참여해 완성한 작품으로 힘든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한편 제11회 DIMF는 오는 7월10일까지 펼쳐진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한국과 영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대만, 폴란드, 인도 등 9개국에서 공식초청작과 4개의 창작지원작, 지역 대표 특별공연 4개, 국내·외 9개 대학의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 총 26개의 작품이 95회 공연된다. 예산은 총 24억원이며 이 중 8개국 해외 초청작에 약 15억원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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