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문화회관에서 전국에서 모인 의성김씨 종중과 향토 사학자들 등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경북대학교 영남문화연구원(원장 정우락) 주관으로 '진민사(鎭民祠)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진민사는 고려 말에 홍건적의 침략으로 공민왕이 안동으로 몽진했을 무렵, 의성 일원에서 도적 무리를 소탕하고 민심을 수습한 공(功)으로 의성군(義城君)으로 책록된 의성김씨 중시조 김용비(金龍庇) 공(功)의 덕을 기리기 위해 고려 말에 설립된 사우(祠宇)이다. 이 진민사에 소장된 고문서는 '사우(祠宇)의 제향(祭享)과, 재산관리, 문중 문화' 등과 관련해 문화적 전통을 살펴 볼 수 있는 16세기 후반의 귀중한 기록이다. 시기적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기록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고문서 133점이 올해 1월 5일에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진민사 소장 고문서의 성격과 가치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동대 김윤규 교수의 '의성김씨의 유래와 오토산 진민사 사적', 경상대 김덕현 명예교수의 '의성 진민사·오토재의 역사지리', 경북대 황위주 교수의 '오토재 전존문서의 현황과 특징', 그리고 한국국학진흥원 김미영 수석연구원의 '진민사 제향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루어졌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환영인사를 통해 "의성군의 뿌리인 진민사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 하는 것은 의성의 향토사를 재조명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하면서,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에 좋은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전통문화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