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은 '고지도를 통해 본 경상지명연구(1)'을 출간했다고 5일 밝혔다.  경상도 30개 고을의 고지도와 지리지에 한자로 표기된 지명의 우리말 이름과 위치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연구서에는 1720년대에 편찬 전국 그림식 고을지도책인 '여지도'(6책)에 수록된 경상도 30개 고을의 고지도 이미지 30장, 1789년에 편찬된 '호구총수'에 수록된 한자 지명 7000여 개가 정리돼 있다.  "안동에서 가장 유명한 양반마을 중의 하나는 임진왜란 때 순국한 학봉 김성일(金誠一) 선생이 출생한 의성김씨 가문의 '내앞' 마을이다. 임하천이라는 큰 내(川)의 앞쪽(前)에 있어 붙은 이름인데, 한자로는 뜻을 따서 천전리(川前里)라고 썼다. 행정구역 상 천전리로 표기되어 있지만, 지금도 안동에 사는 사람들은 '내앞' 마을에 사는 의성김씨를 '내앞김씨'라고 부르지, '천전김씨'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고대부터 우리나라는 우리말의 땅이름을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 기록했는데, 일제강점기 이후 표기된 한자의 소리로만 읽고 한글로 쓰는 습관이 강화되면서 우리말의 땅이름이 점점 사라져 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우리말 지명이 사라져가는 현상에 대한 대응으로 2010년 서울지명연구를 처음 출간했다. 이어 2011년 경기지명연구, 2012년과 2014년에는 충청지명연구 1·2, 2015·2016년 전라지명연구 1·2를 완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상도 71개 고을 중 41개 고을에 대한 경상지명연구(2)를 계획하고 있다"며 "강원도와 북한 지역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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