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오페라를 접해본 경험이 거의 없었지만 이번에 마음먹고 오페라 '투란도트'를 관람했다. 대구에 살면서 한번쯤은 오페라를 봐야겠다는 생각에 관람하게 됐는데 뜻밖에 큰 감동을 받았다." 대구 침산동에 사는 한상욱 씨.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공연한 뮤지컬 '투란도트'가 지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하루 1번씩 열린 공연임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 객석수 1364석 기준 객석점유율에 80%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특히 1층은 매회 매진을 기록했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 같은 결과가 가능했던 이유를 15년 동안 축적해온 대구오페라하우스의 제작역량과 저변이 탄탄한 지역 관객에 대한 믿음,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지휘자와 연출가 등이 있었기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지휘봉을 잡은 헝가리 출신의 지휘자 야노스 아취(Janos Acs)는 푸치니의 '투란도트'만 지금까지 12개 프로덕션, 120회 공연을 한 푸치니 스페셜리스트다. '투란도트'에 있어 완벽한 베테랑이라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공연을 관람한 시민 대부분은 이번 공연을 이끈 오케스트라의 실력이 완벽했고 합창단 역시 기본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어 음악적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배선주 대표는 "4회를 연속으로 공연하는데, 항상 객석이 가득 찬 걸 보고 매우 기뻤다. 객석이 가득 차면 대구오페라하우스에도 좋은 일이지만 연주자와 가수들이 더욱 큰 힘을 얻어서 공연하기 때문이다. 점점 더 커지는 박수소리에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 베이징의 냉혹한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세 가지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로, 오페라 역사상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 하나인 '아무도 잠들지 말라 Nessun Dorma'로도 잘 알려져있다. '토스카', '나비부인' 등 아름다운 멜로디와 생동감 넘치는 음악적 표현으로 유명한 작곡가 푸치니가 '지금까지의 내 오페라들은 잊어도 좋다'고 자신했을 만큼 열정적으로 매달렸던 작품이다.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이기도 한 '투란도트'는 순수 공연 시간만 2시간이 넘고 출연진과 제작진이 300명에 가까운 대작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 2014년과 2015년 같은 작품으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