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은 특별전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硯' 개최에 맞춰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벼루 문화를 알아보는 강연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강연회는 오는 22일과 9월 7일, 9월 26일 총 3차에 걸쳐 진행된다. 22일 열리는 1차 강연에는 손원조 선생의 벼루 수집 인생을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진다. 경주지역 문화계의 원로 손원조 선생은 어릴 적 할아버지가 글을 쓰실 때 벼루를 갈아드리던 것이 계기가 되어 45년간 1500여 점의 벼루를 수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경상도는 물론 충청도와 전라도 등 전국을 다니며 벼루를 수집했다. 손 선생은 벼루 수집과 관련된 에피소드, 벼루 사랑 한평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강연할 예정이다. 9월 2일 2차 강연에는 손환일 소장의 고려와 조선시대 벼루 이야기가 진행된다. 손환일 소장은 수백여 건의 벼루를 관찰·조사했으며 '한국의 벼루'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고려와 조선시대 서화문화의 전개 속에서 벼루의 위상 변화 등을 흥미롭고 알기 쉽게 풀어나갈 예정이다. 9월 26일 3차 강연에서는 국립경주박물관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한국 고대의 벼루 이야기를 강연한다. 이용현 학예연구사가 낙랑, 고구려, 백제와 신라의 벼루에 대해 설명하고 그것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상을 들여다 본다. 특히 다양한 사진자료와 발굴보고서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강연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