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지난 19일 최열 미술평론가와 함께하는 미술토크와 2차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를 엑스포 공원 내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부터 경주솔거미술관 영상실에서 열린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의 생애와 예술세계'에서 최열 미술평론가는 박수근 화백의 생애, 화단활동, 예술세계, 숨겨진 에피소드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박수근 평전 '시대공감'을 저술한 최열 미술평론가는 "시골에서 독학으로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박수근은 소박화가로 출발했고,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식민지 향토성 추구를 창작의 주제로 삼았을 터였다"고 얘기했다.  형식적 측면에서는 질감에 주목하고, 내용적으로는 일상을 그리며, 색채는 무채색을 기본으로 현실에 없는 이상향이 아닌 현실과 일상을 그리는 화가 박수근.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의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나 할머니 그리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는 박수근 화백의 말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를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최열 미술평론가는 "전 국립현대미술관 이경성 관장의 말을 빌리자면 예술가는 보석과 같다.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남의 조광으로 자신의 빛을 나타내는 존재"라며 "우리가 예술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예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는 것으로 미술토크를 마무리했다.  1970년대 중반부터 박수근 전시를 찾아다녔다는 최영희(66·서울시)씨는 "박수근의 작품은 처음 보면 차갑고 딱딱하고 어둡지만, 볼수록 따뜻하고 밝고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경주에서 열리는 박수근 특별전에서 만난 '소금파는 여인'은 경주 남산에서 본 감실부처의 모습을 닮아있다"고 박수근 특별전에 대한 감상을 말했다.  미술토크 이후에는 2차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가 펼쳐져 여름저녁을 촉촉하게 적셔주었다. 경주챔버오케스트라는 플루트 솔로, 소프라노, 피아노 협연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익숙한 클래식 명곡을 들려주었고, 경주 클래식기타 앙상블과 경주관악협회의 대중음악 연주들이 이어지며 흥겨운 분위기로 여름저녁의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한여름 뮤(museum)뮤(music) 콘서트'는 미술관 음악회라는 콘셉트로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하는 경주 솔거미술관 야외에서 열려 시민들에게 일상의 연장선상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장성재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