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한국 문화유적 조사·연구의 개척과 창산 김정기'를 주제로 24일 경주 드림센터&스위트 호텔에서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주도로 고인의 고고학, 건축학분야 100여 편의 논문을 선별 해 집성한 '창산 김정기 저작집(전 3권)' 완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이날 학술회의는 기조 강연인 ▲ 한국 건축사 연구와 창산 김정기(김동욱, 경기대학교)를 시작으로 ▲ 발굴왕 창산 김정기 박사와 한국 고고학'(이주헌,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 창산 김정기 선생의 수혈주거지 연구 발표(이형원, 한신대학교박물관) ▲ 창산 선생의 사지 연구(최태선 중앙승가대학교) ▲창산 선생의 고건축 연구 발표(강현 국립문화재연구소) ▲ 창산 선생의 한국주택사 연구 발표(최종규 한울문화재연구원) 등 고고학, 고건축 분야의 5개의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특히 창산 선생의 한국주택사 연구 발표에서는 한국 선사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주택 관련 고고·문헌자료와 실물자료 등을 종합해 1972년 일본 도쿄대학에서 취득한 공학박사 학위논문인 '한국주택사 연구'를 45년 만에 번역해 소개했다. 창산(昌山) 김정기(1930~2015) 박사는 1959년 우리나라 기술과 인력으로 최초 진행된 경주 감은사지 발굴조사를 주도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실의 수장부터 초대 문화재연구소장으로 역임하기까지 경주 불국사, 동궁과 월지, 천마총, 황남대총과 경주 황룡사지 등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의 근간이 되는 경주 지역 중요 발굴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현장 고고학과 건축학의 기초를 세워 일제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생적인 학문의 토대를 구축하고 후학 양성에도 힘을 실었다. 문화재관리국과 국립박물관, 학계 등에서 고고학과 고건축 분야의 대부(代父)로 일컫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2015년 고인에게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하며 문화재 발굴조사를 이끌고 전문인력 양성에 이바지한 고인의 공로를 기린바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