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신라불상 조각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에서 전설의 꽃이라 불리는 '우담바라'가 피어올라 불자 신도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담바라는 3000년 만에 한 번 꽃이 피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매우 드물고 희귀하다는 비유 또는 구원의 뜻으로 여러 불경에서 자주 쓰인다. 그래서 이 꽃이 사람의 눈에 띄는 것은 상서로운 징조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학계에서는 우담바라를 꽃이 아닌 '풀 잠자리의 알'이라고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26일 우담바라가 피어 있다는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이 위치한 경주 남산 서쪽 자락의 삼불사(三佛寺, 경주시 배동 산 65-1)를 현장 방문한 결과, 삼존불 가운데 대세지보살상의 오른쪽 어깨 아래 팔뚝 부근에서 우담바라라고 추정되는 높이 1.5cm 크기의 물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담바라가 피어난 보물 제63호 석조여래삼존입상 대세지보살상은 중앙의 본존불과 왼편의 관세음보살상과 달리 두 어깨에서부터 발등까지 구슬과 꽃송이로 엮은 목걸이를 드리우고 있는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삼불사 관계자에 따르면 우담바라는 지난 8월 10일 이곳의 주지인 동원 스님이 처음 발견했다. 사찰 관계자와 신도들은 이것을 전설의 꽃인 우담바라일 것으로 확신했으며, 이후 불자들 간의 입소문이 돌면서 현재 사찰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불상에 핀 우담바라를 본 신도들과 관광객들은 "우담바라를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다. 불상에 전설의 꽃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의미 있고 경사로운 일"이라면서 "이 꽃을 보는 이들에게는 행운이 온다고 하는데 꽃이 떨어지기 전에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행운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불사 불상에 핀 꽃이 우담바라인지 어떤 것인지 정확히 검증할 수는 없지만 하얀 꽃이 오래 오래 불상에 붙어 있기를 바라는 신도들의 소망과 발걸음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성재 기자